CJ, 주력사업 고전에 檢수사까지 ‘겹악재’

CJ, 주력사업 고전에 檢수사까지 ‘겹악재’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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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주력사업의 고전 속에 검찰의 비자금 수사까지 겹치면서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할 만큼 주력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터진 이번 검찰수사로 향후 그룹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CJ그룹은 이미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고전해왔다.

그룹 매출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주력 회사인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11.8% 줄었다. 2011년 말 인수합병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물류회사 CJ대한통운을 합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21%에 달한다.

식품부문에서는 내수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탓에 가공식품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분말카레 사업을 접은데 이어 간장과 고춧가루 등 수익이 시원치 않은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핵심제품 위주로 구조개편을 단행키로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간 호황이었던 라이신 중심의 바이오 사업도 중국 기업의 잇따른 시장 진출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사업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택배 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CJ대한통운은 1분기에 영업이익이 작년동기 대비 60.6%나 줄어든 142억9천만원에 그친데다, 5월 들어 2주간 이어진 파업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통운 지분 인수자금을 마련할 당시 CJ GLS가 차입한 4천4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도 있다. 올해 예상되는 이자비용만도 265억원에 달한다.

제일제당 뿐 아니라 제과 프랜차이즈 뚜레주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과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 등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각종 규제에 막혀 있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CJ E&M도 심상치 않다.

계속된 적자 끝에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쉽잖다. 게다가 곧 방송 사업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도 매우 침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CJ는 최근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비절감을 강력 주문하는 등 경영구조 개선에 나섰다.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임직원 정규 출근시간이 30분∼1시간 당겨졌고, 법인카드나 추가 예산도 엄격히 제한됐다. 식품 회사는 대형마트 판촉비용 등 영업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그룹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J 계열사들이 직원들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는 얘기까지 업계에 서 나돌고 있다”며 “CJ가 파고를 어떻게 헤쳐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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