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자영업자 ‘남양유업 불매 운동’ 벌인다

600만 자영업자 ‘남양유업 불매 운동’ 벌인다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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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사과 불충분…20일부터 불매 돌입

9일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에도 남양유업에 대한 제품 불매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남양유업 피해자가 만족할만한 보상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20일부터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남양유업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 한국시민사회연합회 등 150여개 시민사회·직능·자영업 단체는 9일 대기업 횡포에 무너지는 서민 자영업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남양유업과 경영진, 대주주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에게 완벽한 보상을 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남양유업이 변명과 형식적인 사과만 고집하면 오는 20일부터 600만명의 자영업자들이 동참해 남양유업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대국민 동참 호소문 배포 등도 준비 중이다.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와도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대리점 자녀 장학금지원 제도 도입, 대리점 상생기금 규모를 현재 연간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이날 남양유업의 사과문이 형식적인 선에 그치는 등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게 없어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지난 8일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기는 했으나 이처럼 대규모 불매 운동을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 주인에게 막무가내로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사측은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유권자시민행동에 속한 회원 중에는 동네슈퍼, 음식점, 노래방 등 남양유업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서민 밀착 업종 종사자가 많아 실제 불매 운동 돌입 시 남양유업에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는 카드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며 삼성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결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업 개정을 통해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폭 내렸다.

최근에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관련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여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 등의 매출이 줄기도 했다. 그만큼 단체 행동력이 강해 불매 운동이 말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날 대국민 사과는 급한 불을 꺼보자는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는 남양유업의 행태에 분개를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남양유업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보상이 진행될 때까지 남양유업 사태에서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남양유업 사태는 남양유업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 슈퍼갑의 위치에 있는 모든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해 보상과 엄중한 처벌, 분명한 해결책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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