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출시에도 이통시장 잠잠한 이유는

갤S4 출시에도 이통시장 잠잠한 이유는

입력 2013-04-30 00:00
수정 2013-04-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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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보조금 경쟁 부메랑 가능성

올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아온 갤럭시S4가 지난 27일 출시됐지만 시장이 의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7~29일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건수는 1일 평균 2만3천9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주말 사흘간에 비해 48.4%나 줄어든 것이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1일 2만4천건보다도 적어 업계의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

차분한 분위기는 온·오프라인 모두 공통적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새 제품 출시 직후인 것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한 편이었다.

인터넷 휴대전화 관련 게시판의 광고성 게시글에도 정부가 상한선으로 정한 27만원을 넘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갤럭시S4는 세계 최초로 옥타코어칩과 5인치급 풀HD 아몰레드(AM 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 등 현존 스마트폰 최고의 사양을 갖춰 기대를 모았다.

스마트 포즈(Eye Pause)나 스마트 스크롤(Eye Scroll), 에어 뷰(Air View) 등 전에 없던 소프트웨어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이전 제품보다 뛰어난 편이다. 갤럭시S4의 가격은 89만9천원으로, 시리즈의 이전 모델인 갤럭시S3(99만4천원)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업계는 갤럭시S4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이통사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간헐적으로 벌였던 과잉 보조금 경쟁의 부정적 결과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조금 출혈 경쟁 중 ‘17만원 갤럭시S3’, ‘11만원 아이폰5’ 등을 통해 스마트폰이 싸게 판매되는 것을 경험한 상황에서 제값을 내고 갤럭시S4를 구입하는데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이통사의 행태로 볼 때 조만간 보조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테니 더 저렴한 가격에 갤럭시S4를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보조금으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였던 것이 독이 돼서 돌아오고 있다”며 “이전 보조금 차별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제품 구매를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을 많이 받는 사람의 비용이 보조금 적게 받은 사람에게 전가되는 것이 이용자 차별이라는 논리로 과잉 보조금을 단속하고 있다. 이를 무시하며 과잉 보조금을 쏟았던 이통사들이 기대했던 만큼 갤럭시S4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못보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4에 대한 대기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기간의 보조금 경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이미 새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안그래도 장기간 보조금 경쟁으로 대기 수요가 줄어있던 상황에서 갤럭시S4 출시 직전 다시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나마 조금 있던 예상 고객들도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일 이통시장은 마이너스 폰이 등장하며 혼탁 약상을 보였다. 그 결과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올 들어 가장 많은 1일 평균 4만6천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갤럭시S4가 막 출시된 상황인 만큼 국내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통상 가정의 달인 5월에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많은 것을 고려할 때 다음달 4~5일 주말 시장에 이통사 보조금이 풀릴 경우 갤럭시S4의 판매가 급증할 수도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통사 중심으로 왜곡돼 있어서 출시 당시의 보조금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제품 자체의 혁신이나 소비자 기대치뿐 아니라 보조금이 얼마나 풀렸는지가 판매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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