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3곳 조업중단… 생산차질 현실화

개성공단 기업 3곳 조업중단… 생산차질 현실화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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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급 끊기고 원자재 바닥 하청기업 재고 없어 상황 악화

“개성공단에 부족한 식자재는 다른 기업들과 나눠 먹을 수 있지만, 가스나 원자재 등은 공급 방법이 없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통행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으면 큰 애로를 겪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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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통일대교
한산한 통일대교 북한이 우리 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경을 통제한 지 사흘째 되는 5일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는 임진강을 건너는 차량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은 북한에서 민속 명절로 기념하는 청명절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대부분 출근하지 않아 개성공단도 휴무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북한의 통행제한 사흘째인 5일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한숨부터 내쉬며 이 같은 걱정을 했다. 원자재 부족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 3곳이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가스 공급 차질로 전날부터 조업 단축과 중단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 차질이 닥친 것이다.

장상호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어제 가스 공급이 끊긴 공장이 가동을 중지했었는데 원자재도 바닥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은 현지에 재고를 쌓아 둘 수 있지만 원청 기업에서 2~3일치 원자재를 받아서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의 상황은 더 나쁘다는 것이다.

한 입주 기업 임원은 “수출 기업은 거래처와의 신뢰가 중요한데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 계약이 파기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날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은 큰 명절로 여기는 청명절을 맞아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3일간 휴무인 셈이다. 장 상무는 “평상시 일감이 밀린 기업들은 휴일이나 일요일에도 특근이나 야근을 했었다”며 “공장 가동 여부 등 입주 기업의 모든 현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통행제한에 돌입한 지난 3일부터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과 일요일이 개성공단 정상화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4-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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