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킹 피해 신고 2만건…하루 54건꼴

작년 해킹 피해 신고 2만건…하루 54건꼴

입력 2013-03-24 00:00
수정 2013-03-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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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테러범죄 검거는 감소, 부도지표 연중 최대폭 상승

경계 등급 ‘코드3’ 발령
경계 등급 ‘코드3’ 발령 21일 서울 종로구 충신동 하우리 보안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경계 등급인 ‘코드3’ 상태에서 해킹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작년 해킹 피해 신고가 2만건에 육박해 하루 평균 54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등 사이버테러형 범죄 검거건수와 비율은 줄었다.

방송사와 금융회사에 대한 해킹 공격 후 한국 부도지표는 연중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 등에 따르면 작년 개인과 기업의 해킹 피해 신고건수는 1만9천570건으로 전년보다 67.4% 늘었다. 월평균 1천631건, 하루 54건꼴이다.

이는 2009년(2만1천230건)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작년 신고건수는 2001년(5천333건)과 비교하면 3.7배에 달하는 것이다.

해킹 피해 신고건수는 2005년 3만3천633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증감을 반복했다. 2009년 2만1천230건, 2010년 1만6천295건, 2011년 1만1천690건에서 작년 다시 급증했다.

작년 해킹 피해 신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스팸릴레이’로 33.5%를 차지했다.

스팸릴레이는 보안이 취약한 메일서버를 스팸메일 서버로 악용, 악성코드에 감염된 PC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량의 스팸메일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공격이 시작되면 대량의 이메일을 송·수신하기 위해 네트워크 트래픽이 증가해 정상적인 이메일 수신이 안 된다.

또 홈페이지 변조 16.1%, 단순 침입시도 15.4%, 피싱 경유지 2.2% 등이었다. 기타해킹 피해가 32.8%에 달했다.

악성코드에 감염돼 원격으로 해커의 조종을 받아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스팸발송 등에 악용된 개인 PC가 많아진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신고자는 개인이 1만2천612건으로 64.4%였고 기업 32.9%(6천441건), 비영리기관 1.7%(329건) 등이었다.

해킹 피해는 개인과 민간기업의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공기관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각각 신고를 받는다. 해킹범죄 수사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맡아 처리한다.

해킹 등 사이버테러형 범죄 검거건수는 작년 6천371건으로 전년보다 38.1%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08년 1만6천953건에서 2009년 1만3천152건, 2010년 1만4천874건, 2011년 1만299건에서 작년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사이버테러형 범죄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며 검거에 어려움이 많다. 발생건수 대비 검거건수 비율은 작년 66.3%로 전년(76.9%)보다 크게 낮았다.

방송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 전산망을 마비시킨 해킹 사건이 발생할 당시 부도지표는 크게 올랐다.

사건 당일인 20일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2.2bp(1bp=0.01%포인트)로 전날(67.5bp)보다 4.7bp 상승했다. 이 상승 폭은 연중 최대다.

CDS 프리미엄이 70bp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4일(72.6bp)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처음이다.

보안주인 안랩 주가는 20일 6.52% 급등했으나 바로 다음날 6.63% 급락했고 이스트소프트는 20일 상한가를 쳤다가 21∼22일 연속 하락했다. 소프트포럼, SGA, 넥스지 등 다른 보안주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해킹사건 때 보안주 급등 현상은 학습효과가 생기며 사흘 이내에 종료됐다”며 “그러나 방송국과 금융권에 대한 다발적 테러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관련 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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