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에 금융권 ‘좌불안석’ 시민단체는 “환영”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에 금융권 ‘좌불안석’ 시민단체는 “환영”

입력 2013-03-19 00:00
수정 2013-03-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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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지난 17일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신설하기로 합의하자 금융권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금소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있는 내용으로,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떼어내 별도 감독 기관을 설치하는 안이다.

금융권은 ‘깐깐한 시어머니’(금융감독원)에 이어 ‘얄미운 시누이’(금융소비자보호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좌불안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18일 “박 대통령이 안 그래도 금융권의 잘못으로 소비자들이 저축은행 피해와 가계부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권에) 비판적인데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갑(甲)이 둘이 돼 이중으로 눈치를 보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단체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잘된 일이라고 환영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업계가 양적으로만 커졌지 그동안 소비자 보호 부분은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면서 “금소원의 독립성을 지키는 한편 수사권까지 가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또 다른 기관 설립을 통해 소비자 민원만 받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소비자기본법을 재정비해 실효성 있는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3-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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