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가 가격상승률 높지만 대출상환 부담도 커

서울 상가 가격상승률 높지만 대출상환 부담도 커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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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담보대출자 다수는 은퇴자금 필요한 40~50대

서울지역 상가의 가격 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지지만 상가를 담보로 받은 대출의 상환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14일 상가담보대출자 550가구를 설문조사한 ‘상가담보대출자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로는 조사 대상 상가의 시세가 평균 3억8천659만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33.7% 올랐다.

특히 서울지역 상가의 평균가격은 5억1천23만원으로 취득 당시보다 43.1% 상승했다. 수도권 상가의 가격상승률은 34.4%였고 5대광역시 상가는 32.5%로 평균을 밑돌았다.

입지형태별로는 도로변 상가의 평균 시세가 5억1천55만원으로 제일 높았지만 주택가 상가(3억9천123만원)의 가격 상승률이 55.8%로 도로변 상가(31.6%)보다 높았다.

현재의 임대수익률은 쇼핑몰 및 지하상가가 21.9%로 제일 높았다. 주택가 상가(19.4%), 아파트 내 상가(13.7%)가 그 뒤를 이었고 도로변 상가(13.6%)가 최하위였다.

상가담보대출가구의 평균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은 대출시점에는 40.6%였지만 가격 상승에 따라 현재는 28.6%로 낮아졌다.

조사 대상 가구의 상가담보대출금액은 평균 1억1천990만원, 상가담보대출 월상환액은 평균 108만원이었다.

원리금 상환을 두고는 차입자 가운데 56.9%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앞으로 1년 안에 대출 원리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17.5%였다. 서울지역 상가담보대출자는 25.0%가 이처럼 답해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담보대출자 중 소득 대비 월 상환액 비중이 30% 이상, 가용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00% 이상인 ‘위험’ 가구는 7.3%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상가담보대출자의 80.9%는 40~50대였다.

30대 대출자는 자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상가를 샀다는 응답이 62.0%였지만 40대와 50대는 노후자금을 마련이 목적이라는 답이 각각 41.6%와 45.7%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과 5대광역시에 살고 상가담보대출이 있는 가구의 평균 자산은 14억9천2만원으로, 지난해 KB경영연구소가 조사한 주택담보대출 보유 가구의 평균 자산보다 약 2.4배 높았다.

49.9%는 앞으로 1~2년간 상가 가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서울은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답변이 33.9%로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17.0%)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KB경영연구소 강민석 부동산연구팀장은 “상가 소유자들은 비교적 고액 자산가가 많은데다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상가는 경기 흐름에 민감하고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원리금 상환 부담은 다소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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