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7년 만에 상향…등급전망 ‘안정적’ 부여무디스ㆍ피치 이어 3대 신평사 모두 한 등급 상향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이로써 지난달 27일 무디스(A1→Aa3), 지난 6일 피치(A+→ AA-)에 이어 3대 국제신평사가 불과 19일 사이에 모두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였다.
S&P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높였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S&P의 상향 조정은 2005년 7월 ‘A-’에서 ‘A’로 올린 지 7년여 만이다.
다만, S&P 기준으로 우리의 외환위기 전 등급(AA-)이나 현재 일본과 중국의 등급(AA-)보다 한 단계 밑이고 ‘더블A’급인 무디스나 피치 등급보다도 한 등급 아래다.
S&P는 상향 조정 이유로 북한 리스크 축소, 우호적인 정책환경, 재정 건전성 강화, 양호한 순대외부채 수준 등을 들었다.
북한의 권력승계로 급변 위험이 줄었고, 2012년 일반정부의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로 추정되는 등 재정건전성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글로벌 침체로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있으나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결정과정이 성장 촉진과 내수 안정에 기여하는 점과, 낮은 순대외부채와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대외 위험에 대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S&P는 높이 평가했다.
S&P는 “앞으로 몇 년간 지속가능하고 강한 성장을 통해 1인당 GDP가 제고되거나 단기 차입 축소로 은행 시스템이 강화되면 추가로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정정 불안이 북한 체제 붕괴나 안보 불안을 유발하거나 자산 건전성이 나빠져 금융시스템이 크게 저해되면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그간 다른 신평사보다 보수적으로 등급을 주던 S&P가 이번에 상향조정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추세에서 3개 신평사가 우리 등급을 모두 상향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2011년 이후 A레벨 이상 국가 중에 같은 해에 3개 신평사가 모두 등급을 올린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국 등급이 같은 해 3곳에서 모두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에도 2차례뿐이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S&P는 이날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등급도 올렸다.
기재부는 “공기업과 국책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즉각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는 편이다. 민간부문도 개별적으로 점차 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