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부채 16조弗 돌파…한국경제 영향은

美국가부채 16조弗 돌파…한국경제 영향은

입력 2012-09-05 00:00
수정 2012-09-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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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부채가 16조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 정치권을 교착 상태로 이끌었던 정부 채무한도 상향조정 문제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면서도 심각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미국의 저성장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선임연구원은 5일 “미국 국가부채가 정부 채무한도에 거의 도달한 만큼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채를 더 이상 발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민주ㆍ공화 양당이 재정긴축 등에 합의했고 이런 문제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당시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미국이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면 성장저해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미국을 대신할) 중국 등 신흥국이 성장할 수 있느냐가 실물경제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서대일 선임연구원도 “당장 디폴트가 날 가능성은 없지만 작년처럼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긴축 등도 성장경기 예측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재정긴축과 재정절벽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한국경제도 당장은 아니지만 연말께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절벽이란 연말 세금 감면 시한 종료와 정부 재정 지출 축소에 따라 경기가 급격하게 하강할 것이란 우려를 절벽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 국가부채 문제가 달러 버블 붕괴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 국채를 매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달러붕괴나 미 국채 매력 반감, 기축통화 변경 등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럴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는 없을 것 같다”면서 “유로화는 신뢰가 약하고, 엔화는 일본의 국가부채 문제가 오히려 미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만큼 어차피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은 달러화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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