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4% 성장… 소비·투자·수출 모두 내리막

2분기 2.4% 성장… 소비·투자·수출 모두 내리막

입력 2012-07-27 00:00
수정 2012-07-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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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자형 장기부진 경고

우리 경제가 올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정 전망치(2.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9년 3분기(1.0%)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전기 대비 성장률도 1분기 0.9%에서 2분기 0.4%로 반토막 났다. 이로써 올 경제 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분야에서 ‘하방경고’가 나와 한국경제가 ‘L자형’ 장기 부진의 늪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분기 2.8%에서 2분기 2.4%로 하락, 상반기 성장률이 2.6%에 그쳤다. 한은은 당초 상반기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가 지난 13일 2.7%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수정 전망한 올해 연간 성장률은 3.0%다.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3.4%는 성장해야 한다. 전망치(3.2%)를 초과 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 성장률 둔화세 등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은 수치다. 노무라, JP모건 등 외국계 기관들이 올해 2%대 성장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다.

2분기 성장률이 이렇듯 부진한 까닭은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1.0→0.5%)되고 설비투자(-6.4%)와 수출(-0.6%)이 감소세로 전환한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세(0.3%)로 돌아섰지만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이고 정부 지출의 무게중심도 사회간접자본(SOC)에서 복지로 옮겨가 더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민간소비마저 마이너스를 보였던) 작년 4분기보다는 올 2분기에 맞닥뜨린 웅덩이가 덜 깊다.”고 분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한은이 금리를 내렸지만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다른 정책 수단도 마땅치 않아 현재로서는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우리 경제가 상당기간 (회복세가 아주 더딘)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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