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아카데미 개설 붐

은행마다 아카데미 개설 붐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자산관리·IB 과정 등 강의 “예금·대출만으론 경쟁 뒤져”

은행권에 인재육성 바람이 불고 있다. 자산관리·투자금융(IB) 등 전문 분야를 가르치는 행내 아카데미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경기 기흥 연수원에서 ‘제1기 신한금융사관학교’를 열었다. 과장·차장 등 실무자급 274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WM) ▲기업전문가(RM) ▲IB ▲국제금융 ▲금융공학(FE) ▲외환 등 6개 분야를 가르친다.

자산관리 과정이 102명으로 가장 많고 RM 43명, 금융공학 35명, 국제금융 34명 등이다.

수강생들은 코스별로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엘리트 행원들이다. 앞으로 6개월 간 매주 금·토요일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행내 전문학위 부여와 관련 직무 우선배치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보다 두 달 전인 4월13일 국민은행도 ‘KB금융아카데미’를 열고 행원 5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IB ▲파생상품 ▲프라이빗 뱅킹(PB) ▲리스크 관리 등 4개 분야에 대해 교육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9월 ‘PB사관학교’를 개설해 현재 2기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상시 프로그램인 ‘PB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은행들이 전문분야, 그중에서도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인재육성에 나서는 것은 예금과 대출이란 기존 수익모델만으로는 경쟁에서 배겨내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은행·증권·보험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대두되고 있다. 부자 고객을 잡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 이후 각 은행마다 자산관리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관련 분야에서 1등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경영전략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사관학교 개교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행원들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은행 내 아카데미에서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공인재무분석사(CFA) 등 각종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기계발 의지가 뚜렷한 행원들이 많아 행내 아카데미 과정에 지원자도 많고 수업 분위기도 진지하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6-14 10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