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그룹 도약 ‘야심’

롯데, 금융그룹 도약 ‘야심’

입력 2010-05-19 00:00
수정 2010-05-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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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최근 금융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유통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카드 서비스와 그룹 내 모든 멤버십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는 ‘스마트롯데’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카드 결제와 현금 인출 등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롯데포인트, 모바일 쿠폰, 멤버스카드 등 그룹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가 이처럼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에는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신동빈 부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 부회장은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에 취임한 뒤 주로 유통업체들을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만 해도 ‘두산주류BG’와 ‘기린(제과업체)’,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를 인수했다. 올해도 편의점 ‘바이더웨이’와 ‘GS스퀘어(백화점)’ 등을 인수했다. 최근 ‘AK면세점’ 인수 역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면서 롯데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금융업 부문은 아직까진 열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그룹 내 금융 계열사는 2008년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해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케이아이뱅크(ATM 제조업체) 등 4곳에 불과하다. 이들의 시장점유율 역시 그룹 위상과 비교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0여년간의 노력으로 유통업계 선두 굳히기에 성공한 신 부회장이 지금부터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그의 숙원인 ‘금융 롯데’ 실현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스마트롯데 서비스 역시 이런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18년까지 연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려는 그룹 비전을 달성하려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금융업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를 강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5-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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