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진출 기업 ‘비상’

현지 진출 기업 ‘비상’

입력 2010-05-17 00:00
수정 2010-05-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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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객 40% 감소…두산은 시위중심지에 사무실

 태국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양측의 대치가 쇼핑센터가 밀집한 방콕의 중심지에서 벌어져 소요사태가 장기화하면 전자,가전 등 소비재 부문의 영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코트라와 관련 기업들에 따르면 태국에 진출한 15개 한국기업의 직접 피해는 없지만 시내 주요 쇼핑상가가 장기간 폐업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제품 판매가 감소하고 식당이나 여행업에 종사하는 교민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방콕 현지의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의 정보를 취합한 결과 이번 소요사태로 한국 관광객 수가 예년에 비해 약 40% 정도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교민의 연쇄적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콕의 시위지역 인근에는 삼성전자,LG 전자 등 한국기업의 현지법인 또는 지점이 있는데 시위 중심지에 있는 두산중공업 사무실로 통하는 진입도로가 봉쇄됐다.

 코트라는 시위가 장기화하면 태국 정부가 발주한 전력 시설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자수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태국 공장이 소요 사태가 없는 파타야에 있어 17일 현재까지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방콕에는 판매법인이 있지만 다행히 인적·물적 피해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다만 안전문제를 고려해 시위지역에 속하는 라차프라송 거리의 판매법인 직원들로 하여금 시위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밀레니엄힐튼호텔에 임시 사무소를 마련해 근무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또 현지 직원들에게 안전에 유의하고 근무 후 일찍 귀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LG전자는 방콕 외곽 지역에 세탁기와 에어컨,TV 등을 생산·판매하는 법인을 두고 있다.

 LG전자 현지 법인도 시위 현장과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태국 정부가 17~18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함에 따라 이틀간 쉬기로 했다.

 그러나 관리자급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출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포스코는 태국 방콕에 주재원 4명,현지 채용인원 250명 규모의 TBPC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시설.인원에 대한 안전 현황을 일일 점검하는 등 전반적인 경비 수준을 강화하고 있으며,아직 특별한 피해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는 임시공휴일 선포에 따라 17∼18일 휴무한다.

 우병희 관광공사 방콕지사장은 “시위대의 활동지역과 다소 떨어져 그다지 위험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비즈니스 구역이 밀집한 시내에 지사나 사무실이 있는 한국 기업은 정상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항공업계는 현재로선 예약취소 사태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태국 관광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공항 점거 등이 이뤄지면 영업에 큰 타격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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