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기념 축하 행사에서 아르헨티나를 비하하는 노래와 춤을 춰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을 보면, 이번 대회 막판 결승골로 독일에 우승을 안긴 마리오 괴체를 비롯한 축구 대표팀 선수 6명이 축하행사 도중 허리를 숙여 웅크린 채로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며 “가우초는 이렇게 걷는다(This is how the gauchos walk, the gauchos walk like this)”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우초(gauchos)’는 남미의 목동이라는 뜻으로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하는 대초원 팜파스에 사는 주민들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독일 대표팀의 노래와 춤에 대해 아르헨티나를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노래라면서 비판했다. 독일 언론도 선수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독일의 겸손은 끝났다”, “우리는 우승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일부 독일 언론들은 “아르헨티나를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애국심의 표현이다”라며 독일 축구대표팀을 감싸고 있다.
한편, 독일 축구협회 볼프강 니어스바흐 회장은 “즉흥적인 춤이었다.”라면서 “춤은 아르헨티나를 겨냥한 게 아니다. 그러나 논란을 만들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영상=Nimitz HD Hub/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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