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진검승부는 5일부터…8강 대격돌

<월드컵2014> 진검승부는 5일부터…8강 대격돌

입력 2014-07-03 00:00
수정 2014-07-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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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브라질-콜롬비아 등 ‘빅매치’ 즐비

이제 세 경기만 더 이기면 세계 정상이다.

16강까지 마무리하고 막바지로 치닫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8강 일정이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스타가 명멸한 가운데 전체 64경기 중 56경기가 끝났고 앞으로 남은 것은 8강, 4강, 3·4위전, 그리고 대망의 결승 등 8경기다.

정상을 노릴 자격을 얻은 국가는 유럽 4개국, 중남미 4개국 등 8개국이다.

프랑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월드컵 우승국들이 다시 한번 가장 높은 자리를 노린다.

신예를 앞세운 콜롬비아, 벨기에와 새로운 축구 전술 흐름의 선봉에 선 네덜란드, 복병에서 강호로 도약하는 코스타리카도 세계 축구사를 뒤흔들 채비를 마쳤다.

◇ 프랑스-독일(5일 1시·마라카낭 주경기장)

남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유럽세를 대변하는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다.

유럽 대륙의 패권을 놓고 오랜 시간 대립해온 역사는 차치하더라도 우승을 위해서는 상대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프랑스와 독일은 더는 어느 한 팀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이번 대회 들어 꾸준하면서도 가공할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최종전을 빼고는 경기마다 두 골 이상씩 상대 골대에 꽂으며 이번 대회의 다득점 추세를 이끌었다.

독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월드컵의 강자다.

골문 앞의 마누엘 노이어에서 시작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바이에른 뮌헨), 안드레 쉬를레(첼시), 최전방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로 이어지는 진용은 ‘전차군단’의 최전성기에 못지않다.

대회 초반 ‘야전사령관’ 메주트 외칠(아스널)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16강 알제리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부활을 예고했다.

프랑스에 있어 독일전은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별리그에서는 스위스, 에콰도르, 온두라스를 상대했고 16강에서는 나이지리아와 붙어 비교적 쉬운 길로 8강까지 올라왔다.

’아트사커’의 부활을 이끄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 마티외 발뷔에나(마르세유) 등은 지금까지의 여정이 단지 행운에 힘입은 것만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태세다.

상대전적에서는 프랑스가 11승6무8패로 앞선다. 두 팀이 최근 월드컵에서 만난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4강으로 당시 서독이 2-0 승리를 거뒀다.

◇ 브라질-콜롬비아(5일 5시·카스텔랑 주경기장)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모나코)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네이마르는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다.

프레드(플루미넨세)의 부진으로 다소 불안정한 브라질의 공격진을 이끌고 홀로 네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맞서는 로드리게스는 현재 다섯 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16강 우루과이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깜짝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를 향한 유럽 대형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상대했던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 우루과이와는 한 층 다른 차원의 상대를 만나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지 관심이 쏠린다.

상대 전적은 브라질이 15승8무2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네 번의 맞대결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아르헨티나-벨기에(6일 1시·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와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가 각각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충돌한다.

두 팀은 대회 개막 전의 기대와 달리 다소 허약한 전력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치면서도 어떻게든 나란히 4전 전승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역사와 전통의 강호임에도 이번 대회 들어 ‘메시가 곧 전술’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메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메시가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인 만큼 그에 대한 의존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름값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다른 선수들이 보여주는 기대 이하의 움직임은 불안 요소다.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가 16강 스위스전에서 연장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래서 희망적이었다.

벨기에는 ‘신동’ 에덴 아자르(첼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6강전까지 팀이 기록한 다섯 골이 모두 다른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한 명의 부진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벨기에의 두터운 전력을 잘 보여준다.

두 팀은 1980년대에만 세 차례 맞붙어 아르헨티나가 2승1패를 기록했다.

벨기에로서는 1986 멕시코 월드컵 4강에서 패했던 복수를 할 기회고, 아르헨티나는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가 그랬던 것처럼 ‘마라도나의 재림’ 메시가 벨기에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주길 바라고 있다.

◇ 네덜란드-코스타리카(6일 5시·폰치노바 경기장)

지금까지 12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창, 그리고 16강까지 단 두 골만 내준 코스타리카의 방패가 ‘모순’의 대결을 벌인다.

네덜란드는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이내믹 듀오’가 만들어내는 직선적이고도 신속한 공격이 일품이다.

조별리그에서 강한 압박, 빠른 역습을 무기로 해 패스와 점유율을 강조하는 ‘티키타카’를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대파하면서 축구 전술의 신기원을 열었다.

두 선수가 확고한 중심을 잡은 가운데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 달레이 블린트(아약스) 등과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도 강점이다.

다만, 중원의 핵 나이절 더용(AC밀란)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점이 아쉽다.

코스타리카 전력의 중추에는 월드컵 최고의 문지기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노리는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골키퍼가 있다.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월드컵 우승국들의 공격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낸 나바스는 16강 그리스전 승부차기에서도 그리스의 네 번째 킥을 쳐내며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초의 8강 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나바스는 어깨 부상으로 현재 훈련을 쉬는 상태지만 8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코스타리카를 얕보거나, 골키퍼만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던 상대들은 모두 코스타리카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와 최전방 공격수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은 한껏 웅크렸다가 한 번에 몰아치는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들이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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