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작한 팀, 끝까지 책임” 선수들 복귀 뒤 거취 밝힐 듯
단 한 차례의 승전고도 울리지 못하고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이켠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굳어 버린 홍명보
27일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 후반전에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굳은 표정으로 벤치를 향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상파울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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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에 등 떠밀리기보다는 스스로 그만둘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이 팀은 처음부터 제가 시작했고 이번 월드컵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등 이번 여정이 완전히 마무리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듣기에 따라서는 전격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앞서 1월에는 아시안컵이 열린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월드컵을 나오기에는 감독인 내가 가장 부족했다”며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실력이 부족했고 나 역시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월드컵 결승까지 가기 위해 보완할 점을 묻자 “항상 우리 선수들은 꿈을 갖고 있지만 꿈을 실현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으로 우리가 월드컵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답했다.
상파울루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6-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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