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축구협회 “키엘리니 어깨 사진은 조작” 주장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마저 ‘핵이빨’ 논란의 중심에 선 자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구하기에 나섰다.무히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그(수아레스)가 어떤 선수를 깨무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서로에게 많은 킥과 주먹을 날린다. 그리고 보통은 그것을 참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그는 수아레스에 대해 “환상적인 선수”라고 덧붙였다.
자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운명을 짊어진 수아레스에게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급기야 대통령마저 나서서 악화된 여론을 진정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아레스는 전날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34분 상대 수비수인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뜯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수아레스와 우루과이축구협회에 26일 오전 4시까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국제 여론도 좋지 않다. 영국 BBC는 “수아레스가 최대 2년 또는 24경기 출장정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역시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예상하며 “수아레스는 경기장 내에서의 일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FIFA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소 6경기”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을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우루과이축구협회가 키엘리니의 어깨 사진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이기 위해 포토샵으로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윌마르 발데스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은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현재 드러난 증거는 “설득력이 없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발데스 회장은 “우리는 경기에서 수아레스의 행동과 비슷하면서도 언론에서 이 정도로 크게 다뤄지지 않은 다른 행동을 발견해 비디오를 준비했다”고도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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