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득점 위한 벨기에전 공격진 변화 줄까
홍명보호의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정신적 지주’인 박주영(아스널)은 고개를 떨어뜨렸다.그러나 벤치에 있다가 교체 투입된 대체 공격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펄펄 날았다.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열린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침통한 표정으로 벤치를 향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날 2-4로 패배한 뒤수비 조직력 붕괴와 자신의 전술 실패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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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그간 큰 무대에서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려준 골잡이였다.
그는 나이지리아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일본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고비에 결정력을 발휘하는 스트라이커 박주영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매우 두터웠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병역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선처를 부탁하며 그를 런던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데리고 갔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도 벤치 신세를 지며 출전시간 부족에 시달리던 박주영을 여론의 반대에도 진용에 합류시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와의 1차전,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박주영의 플레이는 사령탑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박주영은 지난 18일 러시아전에 선발로 출전해 56분 동안 뛰면서 단 한 차례도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공격력보다는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수비 가담이 좋았다고 긍정적인 플레이를 애써 강조했다.
박주영은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에도 선발로 출전해 58분여를 소화했으나 한 차례의 슈팅만 기록했다.
슈팅 빈도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러시아전, 알제리전에 출전한 그에게서 국내 최고의 골잡이의 존재감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오히려 박주영과 교체돼 조커로 투입된 공격수들의 활약상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러시아전에서 박주영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근호는 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알제리전에서도 조커로 투입돼 구자철의 골을 어시스트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박주영과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장신을 이용한 헤딩패스로 이근호의 어시스트를 도왔다.
김신욱이 긴 패스를 받아 전방에서 떨어뜨려 주는 패스는 번번이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한국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무조건 대량득점해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는 처지다.
그 때문에 홍명보호의 공격진이 벨기에전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동될지 적지 않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홍 감독은 러시아, 알제리전에서 똑같이 박주영(아스널)을 최전방,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좌우 날개 공격수, 구자철(마인츠)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세웠다.
벤치 공격자원으로는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도르트문트)이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홍 감독의 고심이 공격진의 재조합으로까지 이어질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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