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구세주 비야 “득점왕 보인다!”

무적함대 구세주 비야 “득점왕 보인다!”

입력 2010-07-04 00:00
수정 2010-07-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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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가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첫 스페인 출신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비야는 4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로써 비야는 B조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골(5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이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8강전까지 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뽑아낸 6골 가운데 5골을 책임지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비야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 로베르트 비테크(슬로바키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이상 4골) 등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비테크는 슬로바키아의 16강 탈락으로 일찌감치 경쟁에서 하차했고, 뮐러가 이날 4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데다 곤살로 이과인은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 실패로 득점 기회가 없어져 비야는 사실상 클로제 및 스네이더르와 득점왕 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치게 됐다.

정말로 소중한 골이었다. 스페인은 비야의 결승골 한방으로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전차군단’ 독일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비야는 A매치 63경기에 출전해 43골째를 기록, 라울 곤살레스가 보유한 역대 스페인 대표선수 A매치 최다골(102경기 44골)에 1골차로 다가섰다.

지난 4경기를 치르면서 ‘원샷원킬’의 득점능력을 보여줬던 비야였지만 이날만큼은 파라과이가 쌓아올린 두터운 수비벽과 강한 압박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비야는 미드필더의 핵심인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와 사비(바르셀로나)가 파라과이 수비진의 집중 압박으로 패스길이 막히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비야가 후반 17분께 문전으로 단독 드리블해 들어가면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선 알론소가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7경기를 뛰면서 7골을 넣었던 비야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후반 38분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바르셀로나)의 슛이 골대 왼쪽 기둥을 강하게 때리고 튕겨 나오자 문전에 도사리고 있던 비야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비야의 발을 떠난 볼은 골대 오른쪽 기둥 안쪽에 맞고 나서 반대쪽 기둥까지 때리면서 힘겹게 골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페인이 60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 득점왕(4골)에 올랐던 비야는 이번 결승골로 월드컵 역사상 첫 스페인 출신 득점왕의 영광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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