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맹비난 펠레 ‘이번에도 저주?’

마라도나 맹비난 펠레 ‘이번에도 저주?’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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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에 비난을 퍼붓고 나서면서 ‘펠레의 저주’가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펠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는 직업과 돈이 필요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았다”며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예선에서 얼마나 고전했는지 잘 봤다.그것은 마라도나의 잘못이 아니라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마라도나를 비판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지만 은퇴 이후에는 했던 예상마다 정반대로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펠레의 저주’라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까지 생긴 것으로 유명하다.

 즉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이 월드컵에서 초반 탈락한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형편없다’고 깎아내린 팀이 덜컥 우승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전자의 경우와 같이 잘 될 것으로 내다봤다가 틀린 경우는 셀 수 없이 많고 후자도 그보단 덜하지만 적지 않게 있다.

 최근 두 차례 대회에서도 이런 식의 ‘펠레 징크스’는 어김이 없었다.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펠레는 “브라질이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지만 브라질은 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또 2006년 독일에서는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를 향해 “행운의 여신이 호나우두를 외면했다”고 쏘아붙였지만 호나우두는 그 대회를 통해 개인 통산 15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호나우두에 대해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8년 2월 AC밀란에서 뛰던 그가 무릎 수술을 받자 “다시는 선수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호나우두는 아직도 현역 선수로 건재하다.

 펠레는 이런 징크스에 대해 “기자들이 잘 안 된 것만 갖고 이야기한다”며 불만을 털어놓곤 했지만 그의 이름값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그의 빗나간 예언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선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온 펠레의 예언을 정리해보면 먼저 영국 일간지 미러와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최고의 팀으로 꼽았고 한 브라질 언론과는 “독일도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10년 전인 2000년에는 “아프리카 팀이 2010년 이전에 월드컵 정상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마라도나 감독에게는 독설을 퍼부었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펠레 징크스’의 또 하나의 사례가 추가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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