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강 브라질에 1:2 석패

北, 최강 브라질에 1:2 석패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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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이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 ‘천리마’ 북한의 철벽 수비에 애를 먹으면서 힘겹게 승리했다.

 브라질은 16일(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10분 마이콩(인터 밀란)의 선제골과 후반 27분 엘라누(갈라타사라이)의 결승골을 터지면서 후반 44분 지윤남(4.25)이 만회골을 터트린 북한을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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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지윤남이 후반 44분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골이다. 연합뉴스
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지윤남이 후반 44분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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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브라질 마이콩이 첫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브라질 마이콩이 첫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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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G조’에서 출전국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낮은 북한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던 브라질은 북한의 철벽수비와 끈질긴 공격에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반면 북한은 전반 동안 ‘철옹성 수비’로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와 공격력 부재의 한계를 넘지 못해 44년 만의 월드컵 복귀 첫 무대에서 지윤남의 추격골에 만족해야만 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북한은 ‘인민루니’ 정대세(가와사키)을 원톱으로 홍영조(로스토프)-안영학(오미야) 조합이 그 뒤를 받치고 좌우에 지윤남과 문인국(이상 4.25)을 공격진에 배치했다.

 또 리준일(소백수)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가운데 리광천-박남철(4.25체육단)-박철진-차정혁(이상 압록강)으로 꾸려진 포백(4-back) 라인을 가동했지만 브라질의 공세 때는 최전방에 정대세만 남기고 수비에 가담하며 순식간에 5백(5-back)을 만들며 튼튼한 장벽을 쳤다.

 브라질은 파비아누(세비야)와 호비뉴(산투스)를 공격의 핵심으로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지만 북한의 수비벽을 쉽게 뚫지 못했다.

 전반 6분 엘라누와 연이은 호비뉴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빗나가며 선제골 만들기에 애를 먹은 브라질은 오히려 전반 10분 수비수 3명 사이를 뚫은 정대세의 깜짝 슛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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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박남철이 마이콩과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박남철이 마이콩과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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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지윤남(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후반 44분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골이다.  앞은 브라질의 첫 골을 넣은 마이콩. 연합뉴스
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지윤남(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후반 44분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골이다. 앞은 브라질의 첫 골을 넣은 마이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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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이 볼을 잡으면 재빨리 수비로 전환해 철옹성을 쌓은 북한은 볼을 뺏으면 ‘속도전’으로 정대세에게 패스해 ‘한방’을 노렸다.

 북한의 촘촘한 수비를 뚫으려던 브라질은 전반 20분 호비뉴의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전반 34분 미셰우 바스투스(올랭피크 리옹) 강한 슛마저 골대를 벗어나며 아무런 성과없이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들어 전세는 바뀌었다.

 전반내내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막느라 1천700m가 넘는 고지에서 체력을 소모한 북한은 눈에 띄게 스피드가 떨어지며 공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굳세게 버틴 북한은 후반 10분 오버래핑에 나선 브라질의 오른쪽 풀백 마이콩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호비뉴에게 패스를 받은 엘라누가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들던 마이콩에게 볼을 내줬고,마이콩은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마이콩의 발을 떠난 볼은 무회전으로 날아가 그대로 북한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크로스를 예상했던 골키퍼 리명국(평양시)은 역동작에 걸리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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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눈물
정대세의 눈물 16일 오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북한 정대세 경기가 시작되기 앞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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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후반 27분 호비뉴가 미드필드 지역서 킬패스를 내주자 엘라누가 북한의 일자 수비를 뚫고 돌진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북한은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영패의 분위기가 짙어지던 후반 4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정대세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렸고,곧바로 쇄도하던 지윤남이 볼을 이어 받아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헤집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브라질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은 이후 43년 10개월여 만에 골 맛을 본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지윤남의 추격골이 너무 늦게 터진 북한은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1-2 패배에 만족하며 웃는 얼굴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는 선제골을 터트린 마이콩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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