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감독 “한국 등 판정에 굴종”

파라과이 감독 “한국 등 판정에 굴종”

입력 2010-05-16 00:00
수정 2010-05-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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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불공정한 심판 판정에도 절대로 항의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나와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어떤 변수로 나타날지 관심이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북한과 평가전이 끝난 뒤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논란이 있는 판정에 항의하지 않는 것은 극동 지역의 특색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극동 아시아에서 오는 팀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색”이라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도 그런 특성을 볼 수 있는데 거기서는 권위를 존중하는 성격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유교 문화권에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이 실제로 권위에 굴종하는지 국내에서는 체감되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정당한 어필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노 감독의 견해가 축구계에 널리 퍼진 편견이라면 남아공 월드컵에서 심리전 전략으로 역이용할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골을 허용한 페널티 상황을 포함해 다소 편파 판정에 시달렸다.

북한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남성철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0-1로 무릎을 꿇었다.

파라과이 골잡이 산타 크루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핸드볼 반칙에 대해 “일반적으로 반칙이 선언될 상황은 아니었는데 주심이 엄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판에 굴종한다는 견해와 더불어 북한과 평가전을 한국을 대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으로 삼는 계획도 민족성을 염두에 둔 편견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한국과 본선 B조에 편성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를 대비하기 위한 상대로 북한을 선택해 각각 오는 25일과 다음 달 6일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철저히 수비에 치중하면서 한두 차례 효과적인 역습을 노리는 ‘자기들만의 전법’을 구사하고 있어 한국과 매우 다르다.

북한은 공격에서는 먼 거리 역습과 긴 패스 게임을 즐기고 수비에서는 지역 방어보다 대인방어를 위해 자기 지역에서 맨투맨을 주로 구사한다.

반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공격에서 긴 패스보다 짧은 패스를 더 많이 활용하고 짧은 거리에서 시도하는 역습이 더 많으며 수비에서는 지역 방어를 많이 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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