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만난‘장미란 영상’이제 주인공은 나야 나[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운명처럼 만난‘장미란 영상’이제 주인공은 나야 나[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6-12 01:16
수정 2024-06-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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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최중량급 국가대표 21세 박혜정

7년 전 우연히 경기 접하고 입문
장 차관 이후 13년 만에 亞 정상
30㎏ 앞선 中 리원원에 도전장
“韓신기록으로 시상대 즐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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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지난해 10월 17일 전남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최중량급(87㎏ 이상)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인 용상 170㎏을 들어 올리고 있다. 당시 용상, 합계 등 2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은 박혜정은 대한역도연맹이 선정하는 2023년 여자부 최고 선수로 뽑혔다. 자신의 우상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발자취를 따라 2024 파리올림픽으로 향하는 박혜정은 ‘세계 최강’ 중국 리원원과 경쟁해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끊긴 한국 역도의 메달 행진을 재개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한국 여자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지난해 10월 17일 전남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최중량급(87㎏ 이상)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인 용상 170㎏을 들어 올리고 있다. 당시 용상, 합계 등 2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은 박혜정은 대한역도연맹이 선정하는 2023년 여자부 최고 선수로 뽑혔다. 자신의 우상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발자취를 따라 2024 파리올림픽으로 향하는 박혜정은 ‘세계 최강’ 중국 리원원과 경쟁해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끊긴 한국 역도의 메달 행진을 재개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7년 전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경기 영상을 보고 운동을 시작한 박혜정(21·고양시청)이 우상의 발자취를 따라 2024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그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제 가능성을 믿는다. 즐기는 마음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시상대 위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미란 이후 침체기 탈출 희망

박혜정은 해마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역도 선수로는 장 차관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4월 태국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는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훈련 중에는 무리한 무게를 시도하지 않고 기록도 보지 않는다. 코치님의 판단을 믿고 연습부터 대회까지 뛰기 때문에 매 경기가 새로운 도전”이라며 “상상만 했던 한국 신기록을 실제로 이뤄 내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모두 올림픽을 향하는 중간 과정이지 그 자체가 완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박혜정은 장 차관의 명성을 이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장 차관은 2004년 아테네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2012년 런던에서 동메달을 따고 은퇴했다. 이후 한국 역도는 침체기에 빠졌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 역도의 희망 앞에는 ‘세계 최강’ 리원원(24·중국)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박혜정은 태국월드컵에서도 합계 325㎏을 들어 올린 리원원에게 30㎏가량 밀리며 준우승했다. 1위에 오른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는 팔꿈치를 다친 리원원이 불참했다. 그는 “언젠가 리원원 선수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당장 넘어서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1차 목표를 입상으로 설정하고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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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박혜정
●최근 야간 자율 운동 집중

새벽, 오전, 오후로 나눠 운동하는 박혜정은 최근 야간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쉬지 않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코치진의 적극성이 오히려 그를 고민에 빠트렸다. “혼자 노래 들으면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코치님이 굳이 나오셔서 무게 드는 개수를 세 주신다”며 한숨 섞인 웃음을 지은 박혜정은 “자율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차 적응 관건… 끝까지 부상 조심

박혜정은 10대의 마지막 문턱을 지나던 2022년 선수 생활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운동 의욕을 잃은 그를 수렁에서 꺼내 준 건 어릴 때부터 쓴 ‘훈련 일지’였다. 박혜정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열심히 했었으니까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얻었다”며 “그래서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지를 쓰고 있다. 올림픽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파리올림픽의 관건은 시차와 부상 관리다. 박혜정은 “최근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시차 적응이 제일 힘들었다. 너무 일찍 가면 컨디션이 떨어질 것 같아 적당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무릎과 허리 통증도 이겨 내야 한다.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로 긴장감을 내려놓겠다. 그러면 4년 뒤에는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024-06-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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