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점 켈시’ 도로공사를 잡은 흥국생명의 저력은 김연경

‘49점 켈시’ 도로공사를 잡은 흥국생명의 저력은 김연경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1-01-14 15:54
수정 2021-01-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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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흥국생명)이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5세트 듀스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후 코트를 뛰며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김연경(흥국생명)이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5세트 듀스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후 코트를 뛰며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인생 경기’를 펼친 흥국생명 이재영에게 김연경이 웃음꽃을 선물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하면서 승점 40점(14승3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이날 자신의 최다 득점을 40점에서 41점으로 늘린 이재영은 김연경의 공수 활약에 활짝 웃었다.

이재영과 김연경(27점)은 이날 68점을 합작하면서 흥국생명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는 여자부 올 시즌 최다 득점이자 V리그 입성 이후 개인 최다인 49점을 기록한 켈시와 박정아, 배유나(이상 9점) 3명의 득점을 합친 67점보다 많다. 켈시 역시 인생 경기였지만 팀의 패배로 웃음꽃을 잃었다. 여자부 역대 최다 득점은 흥국생명 바실레바가 2013~14시즌과 IBK기업은행 메디가 2017~18시즌에 올린 57점이다.
이재영(흥국생명)이 13일 자신의 최다인 41득점을 기록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 5세트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이재영(흥국생명)이 13일 자신의 최다인 41득점을 기록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 5세트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두 세트를 내리 주고받은 흥국생명의 5세트 위기의 순간 김연경의 공격과 블로킹이 빛났다. 0-3으로 끌려가던 초반 김연경의 오픈으로 추격 실마리를 잡았고, 4-4의 동점에서 김연경의 후위 공격이 작렬하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듀스에서 15-16으로 끌려갈 때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으로 17-16으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20-20 동점에서 이재영의 공격과 도로공사 박정아의 공격 실패로 2시간24분의 초접전은 끝났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이도 1위를 유지하는 저력의 비결을 살짝 내비쳤다. 박 감독은 경기 직후 “이재영이 잘 했지만, 김연경이 진짜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득점을 올려줬다. 잘 하는 선수는 위기가 왔을 때 나와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또 “김연경이 이다영이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서로 격려하면서 같이 버틴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켈시가 1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올시즌 여자부 최다 득점이자 자신의 V리그 최다인 49득점을 기록했다. 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켈시가 1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올시즌 여자부 최다 득점이자 자신의 V리그 최다인 49득점을 기록했다. KOVO 제공
흥국생명은 이날 이재영, 김연경, 김미연(12점) 3명이 80점을 만들었지만 도로공사는 전새얀, 정대영, 문정원까지 6명이 거들어야 80점이었다. 이와 관련, 김종민 감독은 “누군가 한 명만 도와줬다면 편하게 했을 텐데, 그런 부분이 항상 아쉽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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