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김연아-아사다 ‘라이벌 대결사’

막내린 김연아-아사다 ‘라이벌 대결사’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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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

 세계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길이 남을 ‘동갑내기’ 라이벌의 치열했던 대결은 결국 김연아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150.06점을 받는 등 합계 점수에서 경이적인 228.56점을 획득해 205.50점에 그친 아사다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싱글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김연아와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부터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눈부신 기량 발전을 거듭해왔다.

 똑같이 1990년에 태어난 김연아와 아사다는 동시대 피겨 선수로 성장하면서 운명적인 라이벌인 될 수 밖에 없었다.

 출발은 아사다가 빨랐다.

 2004-2005시즌 주니어 무대 데뷔 시즌이던 2004년 12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들고 나와 총점 172.83점으로 김연아(137.75점)을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두 달 뒤 2005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아사다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179.24점으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선두를 지키며 김연아(158.93점)를 또 한 번 눌렀다.

 김연아는 세번째 대결에서 아사다를 처음 이겼다.

 2006년 2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177.54점을 획득해 트리플 악셀을 실패한 아사다(153.35점)를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 시즌부터는 장소가 시니어 무대로 옮겨지면서 세계 피겨 팬들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2006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84.20점을 얻어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한 아사다(172.52점)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3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안도 미키(일본)에게 내준 채 아사다가 2위였고 허리 통증에 시달렸던 김연아는 3위에 그쳤다.

 2007-2008 시즌에도 김연아와 아사다는 승리를 주고 받았다.

 2007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가 대회 2연패를 차지했고 이듬해 3월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사다가 생애 첫 ‘피겨 여왕’에 올랐다.

 2008-2009 시즌도 호각세였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김연아는 처음으로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고,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1위를 하면서 가볍게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반면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역전 우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10번째 만남은 지난 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6.12점)을 기록하는 등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아사다는 3위로 밀렸다.

 이후 김연아의 우세는 계속됐다.

 지난 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총점 210.03점을 받아 역대 최고점을 또 경신하며 가볍게 1위에 올랐고 아사다는 173.99점으로 크게 뒤졌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최후의 결전장이었던 밴쿠버동계올림픽.

 아사다는 생애 처음 200점대를 돌파하며 젖먹던 힘까지 다냈지만 ‘신이 내린’ 김연아는 완벽한 자태를 뽐내며 이제는 경쟁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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