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기둥 오작동…4개중 1개 안 솟아

성화대 기둥 오작동…4개중 1개 안 솟아

입력 2010-02-14 00:00
수정 2010-02-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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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12일 개막식에서 성화대를 받치는 기둥 4개 중 1개가 작동되지 않는 기계적 사고가 발생했다.

원래 성화대는 4개의 기둥이 교차하는 구조로 화로를 받치게 돼 있었으나 사고로 인해 3개의 기둥으로 ‘급조’된 모양이 됐다.

행사장의 성화 주자 5명은 마지막 점화 순서를 위해 예정된 성화대 주변에 둘러 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의 바닥에서 솟아오르게 돼 있던 성화대가 움직이지 않았다.

순서에 차질이 빚어지자 무대에는 배경 음악이 반복돼 연주되는 어색한 순간이 이어지더니, 잠시 후 3개의 기둥만이 올라왔다.

당초 4개의 기둥으로 균형을 유지하게 돼 있던 성화대는 3개가 삼각형으로 교차, 화로를 받치도록 하는 비상 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현장을 독점 생중계하던 미 NBC 진행자는 “리허설 때 분명 4개가 올라오게 돼 있었다”며 “각본과 다른 즉석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기술적 결함’ 때문인 것으로 발표됐다.

데이비드 에트킨스 개막식 총감독은 “행사의 모든 과정이 인간의 경험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사고도 결국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대는 매우 복잡한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불행하게도 연결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무 기술진이 즉석에서 기둥 3개를 재배치하는 멋진 작업을 해냈다”고 연출진을 감쌌다.

현지 언론들이나 시민들도 사고 자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후 성화는 마지막 주자인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에 의해 스타디움을 떠나 무개차량으로 컨벤션 센터로 이동, 따로 마련돼 있던 제2성화대로 옮겨 점화되면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올림픽 기간 성화는 이 야외 성화대에서 타게 된다.

스타디움의 실내 성화는 관중이 모두 빠져 나간 후 오후 10시 경 꺼졌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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