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왜곡은 감수해도 지어내는 말은 용납 못 해”

최강희 “왜곡은 감수해도 지어내는 말은 용납 못 해”

입력 2013-07-05 00:00
수정 2013-07-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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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54)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일부 대표팀 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마치 감독과 선수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최강희 감독
최강희 감독
최 감독은 5일 포털서비스 네이버의 축구 토크쇼인 ‘풋볼앤토그’와의 전화 연결에서 “사실이 아닌 일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보도되고 논란이 돼 당황스럽다”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나서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혈액형론’을 이야기한 게 보도돼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수비수인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은 SNS를 통해 반박하는듯한 글을 남겼다가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나의 말이 왜곡되고 와전되는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하지도 않은 말이 한 것처럼 나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남기고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뽑지 않은 게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 게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를 발탁하지 않으면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만약 어떤 선수의 발탁을 놓고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다면 감독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보름 전에 차출 공문을 보내야 한다. 그 당시의 선수 컨디션을 파악해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23명의 엔트리를 정한다”며 “두 선수는 당시 부상 중이거나 재활 중이어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종예선 3경기를 남기고 23명을 선발해 일사불란하게 가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고 언론을 통해서도 그런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추가 발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경기를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뽑으면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뽑지 않았다. 그것을 논란이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내에서 국내파와 해외파 사이에 갈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여태껏 지도자를 해오면서 가장 중요시한 게 팀 분위기였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 감독은 “주변에서 자꾸 색안경을 끼고 선수들에게 팀 분위기가 어떠냐는 질문을 하면서 국내파와 해외파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왔다”며 “감독으로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지난 4일 홍명보 감독과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선 “후배 감독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해줄 상황도 아니어서 안부만 물었다”며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 감독이 큰 짐을 지고 어려운 길을 간다는 데 축하한다는 말을 못하겠더라”며 “이런 상황만 아니면 더 많은 이야기를 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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