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상대 통쾌한 골…포옹 세리머니까지 ‘판박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박지성 선배님처럼 해보고 싶었어요.”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골잡이’ 류승우(중앙대)는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마치고 특유의 환한 미소로 기쁨을 표현했다.
류승우는 이날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팀이 알라제(아프릴라)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0-1로 뒤지던 전반 종료 직전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후반전 포르투갈과 한 골씩 주고받아 2-2로 비겼다.
류승우는 골키퍼 이창근(부산)의 긴 골킥이 조석재(건국대)를 스쳐지나 페널티아크 쪽에 떨어지자 놓치지 않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향해 통쾌한 동점포로 연결됐다.
류승우는 지난 22일 쿠바와의 1차전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으로 태극전사의 ‘해결사’로서 다시금 이름을 알렸다.
첫 골 당시에는 강상우(경희대)와 환상적인 패스에 힘입은 골이었다면 이번에는 먼 거리에서 때린 감각적인 슈팅이 빛을 발했다.
류승우는 “첫 경기에서 골을 넣고 나니 슈팅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오늘도 골 상황에서 터치와 타이밍이 좋아 예감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에서 맹장염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김승준(숭실대)을 위해 ‘하트 세리머니’를 했던 류승우는 이번에는 ‘포옹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동점골을 꽂고 나서 벤치 쪽으로 달려가 이광종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이 결승골을 터트리고 나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뜨겁게 포옹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세리머니였다.
평소 박지성의 파워를 닮고 싶다고 말해온 류승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박지성 선배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에게 안긴 것을 떠올렸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첫 득점 이후 실력보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앞으로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