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후 졸전 원인 분석해 우즈베키스탄·이란戰 대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약체’ 레바논을 상대로 뼈아픈 무승부를 거둔 뒤 황급히 귀국길에 올랐다.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마친 뒤 곧장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나 선수들은 인터뷰 사절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레바논 정세가 불안해 경기장 근처에 오래 머무는 것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레바논축구협회가 만류한 데다가 출국 시간에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귀국 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재집결해 회복 훈련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레바논전을 위해 선발된 선수들이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남은 최종예선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 18일 이란과의 8차전(최종전)을 홈에서 치른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며 “빨리 이동해 회복하고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 부족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문전까지 가는 좋은 플레이가 있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점, 서두르다가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경기 후 아쉬움으로 꼽았다.
우즈베키스탄,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한 적이 있는 까다로운 상대라서 심도 있는 전력분석과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원정 3차전에서 졸전 끝에 2-2로 비겼고 이란과의 원정 4차전에서는 0-1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내준 뒤 계속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김치우가 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객관적 전력이 한 수 떨어지는 약체를 상대로 고전해 충격을 받은 데다가 우즈베키스탄, 이란을 상대로 고전한 경험도 있어 선수들의 사기 회복도 따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