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m·팀 추격·5000m 더해 스피드스케이팅 첫 6개 수집할 것”
올림픽 금메달 3개를 포함해 메달을 7개나 수집한 ‘나는 더치맨’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금메달 셋만 더”를 되뇌고 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스타로 크라머르를 소개하며 “분명히 1만m도 큰 목표이고 5000m와 팀 추격에서 2연패를 이루고 싶다. 여기에다 1500m와 매스스타트까지,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그때마다 내가 어떤 느낌인지 살펴 뛸 레이스를 결정할 것”이라고 욕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평창에서 적어도 금메달 셋을 더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 정도 성적을 안고 귀국하면 성공이다. 야심 넘치지만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 앞에는 금메달을 5개씩 수집한 클라스 툰베리(핀란드)와 에릭 하이든(미국) 둘밖에 없다. 세계종목별선수권 9차례 우승, 세계종합선수권 13차례 개인종합 1위와 19개의 금메달(5000m 8개, 1만m 5개, 팀 추격 6개) 등 이룰 걸 다 이뤄 이제 올림픽에서 화룡점정을 바라본다.
1만m에 집착하는 건 한이 쌓여서다. 2010년 밴쿠버대회 때 이승훈에게 4초 정도 앞섰으나 코치가 아웃코너 대신 인코너를 타라고 잘못 지시하는 바람에 실격당했고, 4년 뒤 소치에서는 동갑내기 대표팀 동료 요릿 베르흐스마에게 4초57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어쨌든 최근 그가 빠진 여러 대회에서 자신의 세계 기록들이 잇따라 경신되는 모습을 보며 적지 않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평창에서 스케이트화의 끈을 더욱 질끈 맬 것으로 보인다.
1만m와 5000m에서 부딪쳤던 이승훈과 “2위에 만족하는 건 엘리트 스포츠에 관한 내 견해에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해 온 크라머르가 매스스타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1-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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