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한나 브랜트 자매, 평창 동반 출전 꿈 이뤘다

박윤정-한나 브랜트 자매, 평창 동반 출전 꿈 이뤘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02 09:50
수정 2018-01-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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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명단 발표남자 대표팀 주장에는 NHL 1천6경기에 출전한 지온타

박윤정(26·마리사 브랜트)-한나 브랜트(25) 자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동반 출전의 꿈을 이뤘다.
브랜트 자매. AP 연합뉴스
브랜트 자매.
AP 연합뉴스
미국은 2일(한국시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인 박윤정의 금발 머리 동생인 한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격수로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매가 서로 다른 국가의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무대를 함께 누비는, 드라마와 같은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언니 박윤정은 한국 출신 입양아다. 1992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박윤정은 1993년 5월 미국 미네소타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그렉·로빈 브랜트 부부는 12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 아이 입양을 결정했다. 부부는 박윤정이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그대로 입양을 추진했다.

브랜트 부부는 박윤정과 그해 11월에 태어난 한나에게 모든 것을 함께 시켰다. 자매는 춤, 피겨스케이팅,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5년 한국 대표팀 제의를 받으면서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2016년 6월 국적 회복 허가를 받은 그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박윤정’이라는 이름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의 5전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 살 어린 동생 한나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한나는 아이스하키 명문인 미네소타대 2학년 시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한나는 좌절하지 않았다. 한나는 2015년,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에 기여한 데 이어 최근 잇따른 평가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한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위스, 스웨덴, 일본과 B조에 속해 있다. 미국은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과 A조에 속했다.

세계 랭킹 22위인 한국은 참가 8개국 중 최약체다. 미국은 세계 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조별리그 이후 순위결정전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맞대결할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자매의 특별한 스토리는 대회 기간 내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국은 남자 대표팀 25명 엔트리 중에서 골리 2명을 제외하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994년 나가노 대회 이후 처음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NHL 통산 15시즌 동안 1천6경기에서 289골 299어시스트를 올린 브라이언 지온타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발표된 23명 중에서 NHL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15명이다. 미국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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