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로 하나 된 남북 탁구… 8년 만에 같은 시상대서 웃었다

‘셀카’로 하나 된 남북 탁구… 8년 만에 같은 시상대서 웃었다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8-01 00:24
수정 2024-08-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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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탁구 혼합복식 메달 쾌거

남북 서로 악수할 때 “축하한다”
北, 소감 묻자 “별다른 느낌 없어”
한국 관련 질문엔 짧게 답변 끝내
회견서 ‘노스 코리아’ 지칭에 항의
北 혼합복식 銀… 이번 대회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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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오른쪽 두 번째)과 임종훈(첫 번째)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같이 시상대에 오른 북한 선수단, 중국 선수단과 함께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날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파리 박지환 기자
신유빈(오른쪽 두 번째)과 임종훈(첫 번째)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같이 시상대에 오른 북한 선수단, 중국 선수단과 함께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날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파리 박지환 기자
한국과 북한이 8년 만에 하계올림픽 시상대 위에 나란히 섰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 웃는 얼굴로 먼저 다가가 동반 셀카를 제안하자 북한 대표 김금영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동참한 뒤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 리정식-김금영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에게 2-4(6-11 11-7 8-11 5-11 11-7 8-11)로 졌다. 북한의 이날 은메달은 이번 대회 첫 메달이었다.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리정식-김금영은 경기가 끝난 다음 인터뷰 요청에 침묵하며 빠른 걸음으로 취재진을 스쳐 갔다. 시상식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선 입을 뗐다. 리정식은 짧은 답변으로 일관하며 팀 동료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금영은 “결과는 아쉽지만 1등 중국팀에 많이 배웠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신유빈(20·대한항공)도 직전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4-0(11-5 11-7 11-7 14-12)으로 이기면서 북한과 함께 메달을 받았다. 남북이 올림픽 시상대에 같이 오른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한국 진종오(1위), 북한 김성국(3위)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지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금영은 한국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소감에 대해 “특별한 느낌 없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북한 선수들과 대화했는지 묻자 “악수할 때 축하한다고 말한 것 말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김금영은 중국 기자의 질문에 길게 답했으나 한국 관련 내용이 나온 뒤에는 기자 사이에 서 있던 북한 관계자와 눈을 마주친 후 짧게 끊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지칭한 기자회견 진행자에게 조용히 다가가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사회자는 ‘디피알 코리아’(DPR Korea)로 정정했다.

북한은 중국을 상대로 분전했다. 중국이 탄탄한 수비와 드라이브로 1세트를 가져올 때만 하더라도 손쉽게 이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북한이 2세트에 리정식의 긴 팔과 김금영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공격을 막아 낸 다음 간결하게 공을 받아 균형을 맞췄다. 이후 중국은 두 세트를 연속으로 따냈으나 체력의 우위를 앞세운 북한에 다시 한 세트를 내줬다. 북한은 끝까지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으나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받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2024-08-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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