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 린샤오쥔… 쇼트트랙 논란마다 ‘그 이름’

또, 또, 또, 린샤오쥔… 쇼트트랙 논란마다 ‘그 이름’

강국진 기자
입력 2025-02-09 23:51
수정 2025-02-0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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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계주 결선 2위로 끝냈지만
박지원과의 경쟁 상황 비디오 판독
박에게만 페널티 부과… 韓 실격패

1000m에선 무리한 플레이로 탈락
500m선 동료가 밀어주기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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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9일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린샤오쥔(가운데·한국명 임효준)이 균형을 잃으며 쓰러지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박지원(왼쪽)이 반칙을 했다며 페널티를 부여해 린샤오쥔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얼빈 연합뉴스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9일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린샤오쥔(가운데·한국명 임효준)이 균형을 잃으며 쓰러지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박지원(왼쪽)이 반칙을 했다며 페널티를 부여해 린샤오쥔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얼빈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계주 국가대표팀이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경합 중 반칙 판정을 받아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김태성(화성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5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당했지만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제쳤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인코스로 파고든 린샤오쥔은 박지원과 자리다툼을 벌이다 넘어졌고 박지원은 끝까지 버틴 다음 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심판진이 린샤오쥔을 손으로 막았다며 박지원에게 페널티를 부여한 것이다. 린샤오쥔도 머리와 손으로 박지원을 밀었는데 한국에만 반칙이 선언됐고 중국에 동메달이 돌아갔다. 태극기를 휘날렸던 박지원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는 5개 종목에서 맞붙었는데 박지원이 금 2개, 은 2개를 획득했고 린샤오쥔은 금 1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했다.

린샤오쥔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선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들다 마쓰즈 슈타(일본)와 접촉하면서 반칙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그는 전날 남자 500m 결선에서도 박지원과 장성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팀 동료 쑨룽의 ‘밀어주기’ 도움을 받았다는 반칙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심판진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대회를 마치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주 종목인 1500m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한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었다. 경기장에선 경쟁자, 밖에서는 친구”라며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메달만 없어 꼭 참가하고 싶었다. 부담이 컸던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좀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냈던 린샤오쥔은 이듬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은 중국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옛 동료들과 경쟁을 펼쳤다.
2025-02-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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