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으로 다진 체력 덕분이죠”… 강철 체력·뚝심 멘털이 우승 비결

“복싱으로 다진 체력 덕분이죠”… 강철 체력·뚝심 멘털이 우승 비결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7-24 22:20
수정 2022-07-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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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초대챔피언 조아연

18홀 재미있게 플레이하자 다짐
친한 캐디와 대화하며 긴장 풀어

헬스클럽 세 곳 다니며 체력훈련
드라이버 보완… 메이저 우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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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하이파이브’ 나누는 여왕
‘승리의 하이파이브’ 나누는 여왕 24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 진행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조아연이 18번 홀에서 우승 퍼트를 하고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조아연은 시즌 2승, 통산 4승을 올리게 됐다.
박지환 기자
“복싱으로 다진 체력이 효과를 봤네요.”

올해 처음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아연(22)은 우승 비결로 꾸준한 체력 훈련을 꼽았다.

조아연은 24일 “큰 긴장감 없이 ‘18홀을 재미있게 플레이하자’고 다짐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복싱을 비롯해 체력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과 화요일엔 피트니스 센터 3곳을 돌아다니며 운동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수족냉증이 심해 날씨가 선선해지면 손바닥이 시리다는 조아연은 “날씨가 따뜻한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잘 쳐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더위를 많이 타지 않고 땀도 거의 흘리지 않아 여름에 열리는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 훈련에 매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 2승 뒤 올해 다시 2승을 올린 조아연은 “그동안 드라이버 샷에 문제가 있었다. 연습할 땐 똑바로 잘 날아가는데, 이상하게 실전에선 기복이 심했다”면서 “작년에는 드라이버 샷 입스까지 심하게 왔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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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아연이 트로피를 들고 VIP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호 호반그룹 레저부문 총괄부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조아연,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 오장환 기자
24일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아연이 트로피를 들고 VIP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호 호반그룹 레저부문 총괄부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조아연,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
오장환 기자
조아연은 드라이버 메이커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라고 스스로 분석해 결론을 내린 뒤 마음 편하게 대회에 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김호영 캐디에게 부탁했고, 처음 호흡을 맞춘 이번 대회에서 바로 효과를 봤다. 조아연은 “라운드 내내 캐디 오빠와 골프 이외의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공 20m 앞에 와서야 그린 공략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는 정도였다. 캐디가 경기의 흐름을 잘 타게 도와줬고,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샷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아연은 이날 최종 라운드 11번(파5) 홀에서 2m짜리 버디 찬스를 날리면서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또 역전에 성공한 뒤 16번(파5) 홀에선 보기를 범했다. 그는 “두 홀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냥 ‘남은 홀에서 잘하자’며 홀 아웃했다”고 말했다.

우승의 또 다른 원동력으론 H1클럽(파72·6654야드)에서의 플레이 경험을 꼽았다. 조아연은 “H1클럽에서 두 차례 라운드를 해 봤는데, 두 번 모두 핀을 그린 뒤쪽에 배치해도 코스가 짧다고 느꼈다”며 “비거리는 중하위권이지만 롱 아이언과 쇼트 게임이 좋아졌기에 드라이버 샷만 문제가 없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박민지(24)에 이은 두 번째 다승자가 된 조아연의 남은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조아연은 “프로 4년차로 이번 대회까지 4승을 했는데,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면서 “드라이버 샷을 가다듬어 올해는 꼭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갤러리와 팬들을 향해서는 “잘하든 못하든 와서 응원해 주고 환호해 주는 갤러리와 팬들이 있어야 프로 선수들은 힘이 난다. 우리를 신나게 만들어 주는 갤러리와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밝게 웃었다.
2022-07-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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