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PGA 투어 3연패’ 전설 쓸까

이경훈 ‘PGA 투어 3연패’ 전설 쓸까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3-05-10 00:15
수정 2023-05-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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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AT&T 바이런 넬슨 출전

2021·2022년 접전 끝 모두 우승
해당 대회 43년 만에 기록 도전
샷감 좋지만 강자들과 경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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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이경훈이 임신한 아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를 2연패하며 태어난 아이도 함께한 우승 기념사진을 남겼다(오른쪽). 매키니 AFP 연합뉴스
2021년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이경훈이 임신한 아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를 2연패하며 태어난 아이도 함께한 우승 기념사진을 남겼다(오른쪽).
매키니 AFP 연합뉴스
이경훈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에 나선다.

이경훈은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1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다. 그는 2021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TPC 크레이그 랜치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두 차례 대회 모두 이경훈은 접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는 샘 번스를 세 타 차로 눌렀고, 지난해에는 조던 스피스와 치열한 승부를 벌여 한 타 차이로 우승했다. 번스는 세계랭킹 13위, 스피스는 10위를 달리고 있는 PGA의 강자다.

단일 대회 3연패는 PGA 투어는 물론 다른 투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194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도 3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메이저 대회 8승을 포함해 PGA 통산 39승을 기록한 ‘레전드’ 톰 왓슨(1978~80년)이 유일하다. 샘 스니드(1957~58년)와 잭 니클라우스(1970~71년)도 3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한마디로 이경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PGA 투어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이경훈은 이 골프장의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2021년 대회에서 최종 합계 25언더파로 종전 기록(23언더파)을 갈아 치우더니 지난해에는 26언더파를 치면서 기록을 또 경신했다.

분위기도 좋다. 이경훈은 지난주 열린 PGA 투어 특급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3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12계단 끌어올려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샷감이 좋은 상태에서 익숙하고 편한 코스를 만나기 때문에 충분히 3연패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와 지난해 준우승자 스피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 마쓰야마 히데키 등 PGA 강자들이 줄줄이 나선다.

이경훈 외에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과 김시우, 안병훈, 김성현, 노승열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18위 임성재는 이번 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이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2023-05-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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