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021년 개막전에 은퇴 13년 만에 출전
‘골프 여제’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은퇴 13년 만에 공식 골프대회에 처음으로 나선다.안니카 소렌스탐
그는 2008년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 평균타수 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로 마쳐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고도 은퇴를 선언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뒤 단 한 번도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벤트 대회 출전이나 친선 골프는 얼굴을 내밀었지만 공식 대회에는 발길을 딱 끊었다.
오는 22일(한국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현역 선수와 겨루는 게 아니라 100명의 ‘셀럽(유명 인사)’로 출전하지만 은퇴 이후 첫 공식 대회다.
현역 시절의 안니카 소렌스탐
그는 “은퇴한 뒤에 골프 말고도 재미난 일이 너무 많아서 다시 골프에 열중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결혼했고 엄마가 됐고 재단을 설립했고 이런저런 많은 사업을 벌였다”고 은퇴 이후 삶을 설명했다.
소렌스탐이 공식 대회에 나설 만큼 골프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계기는 아들 윌과 골프 라운드였다. 그는 “이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열의를 보인다”면서 “아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에 불꽃이 살아났다”고 소렌스탐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이 클럽 페이스 가운데 맞아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면서 몸을 낮췄다.
이번 대회 소렌스탐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남성들과 대결한다.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에 출전했던 소렌스탐은 18년 만의 ‘성대결’인 셈이다.
‘셀럽’ 부문 3연패를 노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급 투수 출신 존 스몰츠(미국)와 샷대결이 주목된다. 소렌스탐은 “내가 은퇴한 뒤 스몰츠는 나보다 더 많은 대회를 뛰었다”면서 “내가 5번 아이언을 잡을 때 그는 피칭 웨지를 칠 것이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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