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US여자오픈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
2008년 최연소 우승
‘골프 여제’ 박인비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 당시 만으로 19세 11개월이던 박인비의 우승은 지금도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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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제75회 US여자오픈이 무대다. 이 대회는 당초 6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고 낮이 짧아진 탓에 처음으로 2개 코스에서 나뉘어 치러진다.
최근 20년 동안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의 텃밭이었다. 1998년 박세리(43)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을 시작으로 모두 9명의 선수가 10차례나 정상에 섰다. ‘스타 탄생’의 무대이기도 했다. 2005년 당시 투어 1승도 없었던 김주연(39)이 깜짝 우승으로 5년 무명을 청산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내기’ 이정은(24)이 데뷔 첫 우승컵을 US여자오픈에서 수확했다.
2013년 한국 첫 V2 달성
박인비가 2013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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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여자골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은 무산됐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앞서 74차례 치른 US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한 이는 박인비를 포함해 9명뿐.
박인비는 이제 ‘전설’을 겨냥한다. 3승을 달성한 선수는 4명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베이브 자하리아스, 수지 버닝, 홀리 스테이시(이상 미국) 등 이름만 들어도 ‘전설급’이다.
박인비는 지난 7일 끝난 LPGA 투어 VOA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세영(27)에게 빼앗겼던 시즌 상금랭킹 1위도 되찾았다. 7주 동안 투어를 떠나 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비켜 간 성적이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지난 7일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끝난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 그는 7주 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우승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더콜로니(텍사스) AP 연합뉴스
더콜로니(텍사스) AP 연합뉴스
박인비의 3승 도전으로 올해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VOA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오른 유소연(30)은 9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역대 여덟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릴 준비에 나섰다. 여기에 격차가 0.31점으로 더 줄어든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25)과 김세영도 우승을 노리고 있어 올해 US여자오픈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2-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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