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당장 수입 끊긴 선수에게 상금 ‘가불’

LPGA투어, 당장 수입 끊긴 선수에게 상금 ‘가불’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4-06 22:16
수정 2020-04-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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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보너스 선지급’ 벤치마킹…한국 프로골프는 선수 보호책 없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코로나19로 대회가 잇따라 중단되는 바람에 수입이 끊긴 일부 선수들에게 대회 상금을 ‘가불’해 주기로 했다. 최근 남자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발표한 ‘보너스 선지급’이라는 묘안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상당수의 LPGA 투어 회원 선수가 상금 선지급을 받겠냐는 연락을 LPGA 투어로부터 받았다. LPGA 투어는 지난 2월 16일 호주여자오픈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앞서 남자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난달 29일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선수들에게 최대 10만 달러의 상금을 선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즌 말 3개 플레이오프 대회를 모두 마치고 결정되는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지급될 보너스를 최대 10만 달러까지 미리 지급한 뒤 투어가 재개된 뒤 받게 될 상금액에서 당겨쓴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LPGA 투어는 기준과 금액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선지급 금액은 선수의 예상 상금액에 따라 달라지므로 하위 랭커나 2부인 시메트라 투어 선수는 가불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안타깝지만 우리는 PGA 투어만큼 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필요한 만큼 도와주지 못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조치가 선수들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액수가 적든 많든 선수 보호를 위한 미국 남녀투어의 움직임이 눈물겹지만 국내 사정은 다르다. 이날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기총회 안건에는 관련 자구책이 포함되지 않았다. KLPGA 투어는 4월 초 국내 개막전을 포함해 5월 둘째 주까지 예정됐던 6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상대적으로 살림살이가 옹색한 남자(KPGA) 투어도 5월 말까지 4개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4-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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