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세계 1위는 남달라 4년 만에 샷 감각 최고예요”

“세 번째 세계 1위는 남달라 4년 만에 샷 감각 최고예요”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3-06 23:28
수정 2019-03-0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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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필리핀 투어 활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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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박성현
“뒤척이다 새벽 1시쯤 SNS에 ‘축하한다’는 글이 올라와 확인했더니 1위가 됐더라구요. 시즌 두 대회 만이라 얼떨떨했어요.”

‘라이벌’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위로 밀어내고 4개월여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른 박성현(25)은 “이번이 세 번째 세계 1위다. 그래서 이전보다는 덤덤한 편”이라면서 “다만 저번에는 10주를 지켰는데 이번엔 더 오래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6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 앞서 이같이 밝힌 박성현은 이어 “샷 감각이 가장 좋았던 때가 2015년인데 요즘이 그때 느낌”이라면서 “시즌 첫 대회인 태국 혼다대회 때부터 샷이 좋았고, 우승한 HSBC대회에서는 자신감까지 넘쳐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017년 11월 6일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한 주 만인 13일 2위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8월 20일 두 번째로 톱랭커가 됐다가 10월 29일 쭈타누깐에게 1위를 빼앗기면서 ‘2인자’로 2019시즌을 맞았다. 2017년 6월 쭈타누깐이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박성현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줄곧 그와 치열한 1위 경쟁을 이어 온 셈이다.

박성현은 “HSBC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주위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잘됐다”면서 “영원한 숙제일 것 같았던 쇼트게임은 나보다 못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편히 먹으니 도리어 잘 풀리더라”고 설명했다. “이 점들이 지난 두 번의 세계 1위 때와는 다른 점”이라고 설명한 박성현은 “남자 투어인 PGA 선수들 수준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성현은 이날 대회 첫 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긴 전장이 내 스타일에 맞지만 남은 이틀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3-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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