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누가 입나

그린 재킷 누가 입나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4-04 23:22
수정 2018-04-0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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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막 마스터스 관전 포인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5~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1997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인 87명이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자웅을 겨룬다. 우승자에게만 허락된 ‘그린 재킷’을 누가 걸칠지를 놓고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16번홀(파3)에서 공을 연못 수면 위에 튕긴 뒤 그린에 올리는 ‘물수제비 샷’을 보여주고 있다. 우즈와 미컬슨은 1998년 LA오픈 이후 20년 만에 한 팀으로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16번홀(파3)에서 공을 연못 수면 위에 튕긴 뒤 그린에 올리는 ‘물수제비 샷’을 보여주고 있다. 우즈와 미컬슨은 1998년 LA오픈 이후 20년 만에 한 팀으로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타이거 우즈(43)의 5번째 그린 재킷 도전이다. 우즈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린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불참했다가 3년 만에 오거스타에 돌아온 우즈는 최고 컨디션을 자랑한다. 긴 슬럼프를 딛고 복귀해 최근 발스파챔피언십 준우승,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5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우리 시간으로 5일 오후 11시 42분 티오프 한다.

우즈는 4일 연습라운드에서도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는 필 미컬슨(48)과 함께 9개 홀을 돌면서 이글을 2개나 낚았다. 13·15번홀에서 각각 5m와 1.2m 퍼팅을 성공했다. 만약 이번에 그린 재킷을 입으면 1986년 46세로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잭 니클라우스(78)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되는 미컬슨도 5연속 버디로 맞불을 놓았다.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관심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다. 메이저대회 중 마지막으로 남은 마스터스를 평정하려고 도전을 거듭했지만 허사였다.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유럽 출신 중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어렵기로 악명을 날리는 ‘아멘 코너’(11~13번홀)를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건이다. 아널드 파머(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한 1958년 12번홀에서 친 공이 벌타 없이 구제될 때 “아멘” 하고 외친 게 현지 매체에 실리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505야드로 전장이 긴 편인 11번홀(파4)은 지난해 나흘 내내 단 하나의 이글도 생산하지 못한 반면 보기 이하를 108번 쏟아냈다.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난코스로 꼽히는 12번홀(파3)에서도 이글 없이 보기 이하만 72번이었다. 510야드로 파5치고 짧은 13번홀에선 그나마 이글이 여섯 차례 터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4-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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