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월마트 챔피언십 우승… 한국인 세번째 ‘세계랭킹 1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6년차 유소연(27)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다.유소연은 지난 2년 동안 얻은 랭킹포인트 432.74를 출전 대회 47개로 나눈 평균 랭킹포인트(8.83)에서 가장 높아 하루 전까지 세계 1위에 올라 있던 모리야의 여동생 에리야 쭈타누깐(8.58)의 ‘2주 천하’를 2위로 밀어내고 ‘톱랭커’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에 오르기는 2010년 신지애, 2013년 박인비 다음이다.
유소연은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초대 1위’였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통산 158주)와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쩡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 리디아 고, 쭈타누깐에 이어 세계 1위에 등극한 11번째 선수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유명한 유소연은 초청선수로 출전한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 이듬해 LPGA 투어에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무혈입성’했다. 3승째였던 2014년 8월 캐나다오픈 우승 이후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2년 6개월 가까이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달 초 숍라이트클래식까지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이어 가는 성적을 낸 끝에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랭킹은 최근 2년 동안 대회 입상 순위에 따라 얻은 총포인트를 대회 수로 나눈 게 기준이다.
유소연은 이날 월마트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5승, 시즌 2승을 달성한 데 이어 상금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21만 2820달러)했다. 상금 선두는 물론 올해의 선수, 그린적중률, 톱10 피니시 등 주요 부문에서도 1위를 꿰찼다. 또 올 시즌 16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2승 이상을 올린 ‘멀티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랭킹에서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게 된 유소연은 “ANA 대회 우승 때도 물론 기뻤지만 알렉스 톰프슨의 벌타 덕을 봤다는 시각 때문에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꼭 우승을 더 많이 해서 그런 덕을 보지 않아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NA 대회 우승 뒤 ‘그랜드 슬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좀더 명확하게 꾸게 됐다”면서 “다음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세 번의 메이저대회가 있으므로 꼭 한 번 더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6-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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