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단독 선두…이정민·김민선, 1타차 공동2위
암을 이겨내고 필드에 복귀한 이민영(23·한화)이 올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바라보게 됐다.이민영은 12일 경기도 여주 페럼골프클럽(파72·6천71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이민영은 지난해 10월 박세리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1년여만에 통산 4승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이민영은 작년에 2승을 올리면서 상금랭킹 7위에 오른 정상급 선수지만 지난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두 달 가까이 투어를 쉬고 5월에야 복귀하느라 올해는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틀 동안 10언더파를 칠만큼 낮았던 코스 난도가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에 크게 올라간 이날 이민영은 웃다 울다 웃었다.
5번홀(파5) 3퍼트 보기를 8번홀(파3) 9미터 행운의 버디로 만회한 뒤 12번(파5), 13번(파4)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지만 15∼17번홀에서 3개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11미터 짜리 먼거리 버디 퍼트가 떨어진 덕에 기분좋게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칠 수 있었다.
이민영은 “핀 위치가 어려워 이븐파를 목표로 쳤다”고 말했다.
이민영의 시즌 첫 우승은 그러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1타차 공동2위 3명에 2타차 공동5위 2명, 3타차 공동7위 그룹에 5명 등 모두 10명이 3타 이내에 포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1타차 공동2위에 이름을 올린 상금랭킹 3위 이정민(23·비씨카드)과 맞대결이 부담스럽다.
올해 3승을 올려 다승왕과 상금왕까지 바라보는 이정민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인 끝에 9언더파 211타로 이민영을 바짝 따라 붙었다.
이민영은 “1타차면 사실상 동타나 다름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려운 코스에서 경쟁하는 게 더 좋다”면서 핀 위치를 까다롭게 꽂는 최종 라운드에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정민은 “기회가 왔을 때는 놓치지 않으려 한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작년과 올해 1승씩 신고한 장타왕 김민선(20·CJ오쇼핑)도 2타를 줄이며 이정민과 함께 공동2위에 올라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린다.
김민선은 “내일 5언더파를 목표로 하겠다”면서 “다른 선수가 더 잘 해서 우승을 놓친다면 할 수 없겠지만 5언더파를 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무명 최가람(23·A+에셋)은 3언더파 69타로 선전을 펼쳐 이정민, 김민선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에 합류,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장수연(21·롯데), 서연정(20·요진건설)도 이민영에 2타 뒤진 공동 5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최종 라운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박결(19.NH투자증권), 안시현(31·골든블루), 정예나(27), 김해림(26·롯데) 등 은 3타차 공동 7위(7언더파 209타)에 포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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