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7언더파 단독 선두, 케빈 나도 5언더파 공동 8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62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스피스는 16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7천297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44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30만 파운ㄷ)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더스틴 존슨(미국)과 2타 차를 보인 스피스는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또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3승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해 개막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스피스는 전반에 버디만 5개를 몰아치는 등 11번 홀(파3)까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13번과 17번 홀(이상 파4)에서 한 타씩 잃어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던 스피스는 18번 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스피스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존슨이 좋은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야 우승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올해 US오픈에서 스피스에게 1타 뒤져 준우승한 존슨은 버디 5개와 이글 1개로 7타를 줄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22야드를 기록하며 특유의 장타 실력을 뽐낸 존슨은 파5 홀이 2개밖에 없는 올드 코스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며 “상당 부분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로버트 스트렙과 잭 존슨(이상 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폴 로리(스코틀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6명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재미동포 케빈 나(32)가 역시 5언더파 67타로 스피스, 루이 우스트히즌, 찰 슈워젤(이상 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1라운드에서 선전했다.
반면 ‘골프 황제’ 우즈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번 홀부터 공을 물에 빠트리는 불안한 출발을 보인 우즈는 보기 5개와 버디 1개로 4오버파 76타에 그쳤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39위에 머문 부진이다. 1위 존슨과는 11타 차이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올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우즈는 “많은 선수가 좋은 점수를 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내일 궂은 날씨가 예보됐지만 2라운드에서 만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109위에 머물렀다.
2014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양건(21)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나란히 1오버파 73타로 공동 87위,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127위다.
이날 1라운드 오전에는 바람이 강하지 않았으나 오후 들어 풍속이 세지고 기온도 내려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5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낸 상위 12명 가운데 10명이 오전 조로 출발한 선수들이었다.
전체 52개 조 가운데 오전에 출발한 26개 조의 평균 타수는 71.46타, 오후 26개 조는 72.62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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