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3년8개월 만에 정상

미셸 위, 3년8개월 만에 정상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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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골퍼 미셸 위(25·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천383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써낸 미셸 위는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2언더파 276타)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미셸 위는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소녀’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은 미셸 위는 오랜 슬럼프를 딛고 고향인 하와이에서 모처럼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미셸 위는 세계랭킹 23위에서 13위로 뛰어오른다.

또 우승 상금 25만5천달러를 더해 올 시즌 61만6천555달러(약 6억4천만원)를 획득, LPGA 투어 상금 순위 1위로 상승했다.

그는 이날 스탠퍼드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셸 위는 같은 조에서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19·롯데)와 함께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김효주는 1,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3타 차로 압박했고, 미셸 위도 5번홀까지 두 타를 줄였다.

스탠퍼드는 6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어 버디를 잡은 미셸 위에게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 7번홀(파4)에서 김효주도 1.5m가량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흔들리던 스탠퍼드가 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고 고전한 끝에 보기를 써낸 반면 김효주와 미셸 위는 파를 지키면서 세 선수는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12, 13번홀에서 미셸 위가 연속 버디를 써내면서 깨졌다.

스탠퍼드도 14번홀(파5)에서 4m가량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응수해 미셸 위는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미셸 위는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에 떨어뜨리고서 버디를 적어내 다시 두 타 차 리드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7번홀(파4)에서 미셸 위는 50㎝가량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이 홀에서 스탠퍼드가 보기에 그치면서 차이는 세 타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의 보기로 다소 머쓱해지긴 했지만 미셸 위는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대회 중 가장 일관된 경기를 했다”면서 “즐겁게 경기하고 신나는 경험을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이번주의 하이라이트는 고향에 돌아온 것”이라면서 “첫 번째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받은 환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올랐다.

미셸 위와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4위(10언더파 278타)에 만족해야 했다.

최운정(24·볼빅)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도 미셸 위, 김효주 등 일부 선수들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검은 리본을 머리에 달고 경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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