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 돌아갈수도 머물수도 없어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중거리 입식에서 메달을 싹쓸이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메달 세리머니 행사에서 나란히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장자커우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10일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5개로 중국, 캐나다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바이애슬론에서 세 번이나 메달 싹쓸이를 하며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의 이름을 알렸다. 선수들은 경기가 없는 이날 하루를 쉬고 남은 기간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패럴림픽 폐막일인 오는 13일 이후 선수들의 거취는 아직 불분명하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돌아갈 순 없고 그렇다고 중국에 계속 머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막힌 것은 물론이고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연고를 둔 선수도 많아 특히 더 고민이 크다.
발레리 슈시케비치(68)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장은 지난 8일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회가 끝나면 선수 20명을 포함해 선수단 54명 전원을 다른 유럽 국가로 도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슈시케비치 위원장은 “얼마나 머물러야 하느냐. 호텔에 머물면 그 비용은 어떻게 하느냐”며 “우리는 돈이 없고 아직 별다른 해결책도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2022-03-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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