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팬서비스 봤어?

이런 팬서비스 봤어?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6-23 21:10
수정 2016-06-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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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오프시즌 이색 이벤트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달라졌다. 비시즌 막연히 코트에 대한 갈증을 느껴 온 팬들도 구단들의 성의 있는 팬 서비스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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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동부 제공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동부 제공 동부의 허웅(오른쪽)이 지난 5월 27일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한 신혼부부에게 치킨을 배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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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지난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오리온의 ‘슈퍼스타K 노래방’ 행사를 위해 설치된 이동식 노래방.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의 정재홍이 가수 이지의 ‘응급실’을 부르고 있다. 정재홍은 76점으로 꼴찌에 머물러 음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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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kt 제공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kt 제공 kt의 박상오(아래 줄 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달 21일 ‘숨바꼭질 팬미팅’ 도중 팬들과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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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지난 11~12일 충북 충주에서 진행된 글램핑 행사에 초대된 팬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있다.
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거나 사인만 해 주고 끝내는 밋밋한 소통 방식에서 탈피해 ‘노래방 대결’, ‘치킨 배달 서비스’, ‘숨바꼭질 팬미팅’, ‘글램핑’(고급화된 캠핑) 등 색다른 이벤트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팬들의 호평을 들은 팬 서비스는 지난 22일 진행된 오리온의 ‘슈퍼스타K 노래방’이다. 오리온 선수 12명이 경기 고양체육관 한가운데 설치된 이동식 노래방에서 노래 대결을 벌였고, 구단은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오후 2시에 진행돼 직장인이나 학생이 챙겨 보기 어려웠지만 행사가 진행된 40분 동안 동시접속자 450여명에 댓글 900여개가 쏟아졌다. 동영상은 하루 만에 4만여명이 재생해 돌려 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농구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 주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팬들도 노래를 못하는 선수에게 댓글로 ‘역시 농구만 해야 한다’고 놀리기도 하며 유쾌하게 반응해 줬다”고 밝혔다.

동부에서는 2015~16시즌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빛나는 허웅이 직접 치킨을 배달해 줬다. 지난달 말 구단 SNS를 통해 접수된 재미있는 사연의 주인공 셋을 골라 모두 30여마리의 치킨을 건넸다. 허웅은 “팬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이런 이벤트가 농구의 인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21일 구단 SNS에 부산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 사진을 올린 뒤 한 시간 안에 이곳을 찾은 팬들과 ‘박상오의 숨바꼭질 팬미팅’을 진행했다. 12명이 모여 6시간에 걸쳐 식사와 공연 관람을 했으며 박상오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박상오는 “팬들이 안 오면 근처 공원에서 혼자 맥주나 한 캔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모여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준수 kt 차장은 “팬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색다른 이벤트를 계속 개발해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지난 11~12일 충북 충주에서 80여명의 팬과 함께 1박 2일의 글램핑 행사를 진행했다. 1인당 10만원이 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참가 티켓은 접수 시작 몇 초 만에 마감됐다. 행사에 참석해 선수들과 바비큐 파티를 즐긴 문석현(25)씨는 “이런 팬 행사는 처음이다.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기 인삼공사 사무국장은 “천편일률적인 것 말고 이제는 트렌드에 맞는 이벤트를 보여 줘야 팬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이를 통해 보다 단단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6-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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