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SK의 개막 시리즈 3차전 투구 분포도. 스트존 캡처
지난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장현식이 키움 이정후에게 4구째에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중견수 김호령이 펜스에 몸을 부딪히며 이정후의 타구를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보여줬다.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에서는 김호령의 타구는 글러브에서 끝까지 빠지지 않았지만, 최수원 2루심은 아웃이 아닌 2루타를 선언했다. KIA는 이미 2회와 7회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한 뒤라 VAR을 요청할 수 없었다. 결국 KIA는 이 타구가 빌미가 돼 8회말에만 4점을 내주면서 5연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허운 심판위원장의 말을 빌려 “판정 당시 2루심은 확신을 갖고 판정했지만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판정 당시에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나 경기후 다시 확인해본 결과 실수였다. 최수원 심판도 이를 인정했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최수원 심판조의 오심은 5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에서도 나왔다. 4-4로 팽팽한 3회 3루에 있던 정근우는 유강남의 얕은 희생타에 태그업을 하며 홈을 밟았고 경기는 5-4로 역전됐다. 그러나 정근우가 벤치에 들어간 뒤 이기중 3루 심판은 정근우의 태그업이 빨랐다며 아웃 판정을 내렸고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류중일 LG 감독이 나와 항의했지만 태그업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원심이 유지됐다. 중계 화면상으로 정근우는 kt의 외야수 로하스가 글러브로 공을 잡은 뒤 홈으로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계진도 의아해할 정도였다. 정근우는 당시 경기 6회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다가 세이프로 번복되는 추가 오심을 당하기도 했다.
KBO는 시즌 초 한화 주장 이용규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하며 논란이 일자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와이번스전 최수원 심판조 전원(5명)을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강등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