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쓰러진 염경엽, SK도 8연패 수렁속으로

경기 도중 쓰러진 염경엽, SK도 8연패 수렁속으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6-25 22:26
수정 2020-06-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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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 두산 2회 공격상황 중 정신 잃어

의식 회복… 대형 병원서 검진 후 입원
SK “스트레스에 심신 쇠약 진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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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가운데) 감독이 25일 낮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가 펼쳐지던 인천 문학구장 홈팀 더그아웃에서 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가운데) 감독이 25일 낮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가 펼쳐지던 인천 문학구장 홈팀 더그아웃에서 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52) 감독이 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염 감독은 2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회 두산 오재일의 타석 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SK가 1회초 3점을 내줬지만 1회말 로맥과 김강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회초 다시 3점을 내준 상황이었다.

염 감독이 쓰러지자 공수 교대 때 심판진이 1루 더그아웃으로 향한 뒤 긴급히 구급차가 들어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해 양 팀 선수단과 심판진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들것에 실려 나가는 염 감독의 후송을 지켜봤다. SK는 염 감독을 대신해 박경완 수석코치 체제로 경기를 치렀지만 염 감독의 부재 속에 8-14로 패했다.

당초 염 감독은 인천 송도 플러스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었지만, 대형 병원에서 검진이 필요하다는 구단 판단에 따라 인천 길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SK 관계자는 “응급 상황에서 급하게 몇 가지 검사를 실시했고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매우 약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면서 “병원 측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권해 입원한 상태다.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면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현재 의식을 회복해 가족들의 간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염 감독은 최근 저조한 팀 성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민한 성격의 염 감독은 과거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팀 성적에 따라 스트레스를 크게 받곤 했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면 며칠 사이에 살이 빠진 모습도 보였다. SK는 이번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는 등 이번 시즌 9위에 머물며 전체적인 성적이 크게 부진했고 이날 경기에 앞서 팀도 7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성적이 1승9패로 최하위 한화 이글스(3승7패)보다 못한 성적을 남겼다.

현역 감독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9월 백인천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뒤 건강 문제로 2차전을 결장한 사례가 있다. 2016년 4월엔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 두산과의 홈 경기를 치르던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더그아웃을 비우고 병원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6-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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