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전문’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번트를 내게 한다

‘박전문’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번트를 내게 한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6-17 16:58
수정 2020-06-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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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문 트리오. 연합뉴스
박전문 트리오. 연합뉴스
“불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만큼 한 점을 낼 수 있을 때 내려고 번트작전을 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리그 최강의 불펜진으로 자리매김한 박전문(박준표·전상현·문경찬)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에 나온 번트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상대방 선발투수가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는 투수이면 득점권 주자를 한 명이라도 옮겨서 좋은 스윙 하나로 점수로 연결되면 좋을 것 같아 번트를 시도했다”면서 “불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5-4로 쫓긴 8회 말 볼넷 2개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자 타격감이 좋지 않은 9번 박찬호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박찬호는 번트를 성공시켰고, 터커가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7-4로 성큼 달아날 수 있었다. KIA는 앞서 1-3으로 추격하던 6회에도 번트 작전을 시도했고, 유민상이 번트에는 실패했지만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며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차근차근 점수를 낸 경기를 불펜진이 틀어막으며 KIA는 선두 NC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NC마저 KIA 불펜진에게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윌리엄스 감독이 승부를 걸 수 있던 배경에는 ‘박전문 트리오’를 빼놓을 수 없다. 아웃 카운트를 희생해 1점을 더 뽑아내려는 스몰야구는 어렵게 얻은 1점을 지킬 수 있는 불펜진 없이는 불가능하다.

박준표는 17.2이닝 1실점, 전상현은 19이닝 2실점, 문경찬은 14이닝 2실점으로 그야말로 철벽불펜이다. 상대 타자들이 KIA 불펜진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기도 버겁다. 61명의 타자가 세 선수에게 삼진을 당했다.

이번 시즌 상당수 구단이 불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그러나 KIA는 불펜 고민에서 자유롭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양현종이 버티는 선발진까지 안정화된 KIA로서는 확실한 승리공식을 만들어냄으로써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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