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올해 프로야구는 롯데가 개막 후 5연승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에 롯데는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롯데가 지난 12일 두산에게 패하며 연승이 멈추자 경남 라이벌 NC의 연승행진이 시작됐다. NC는 12일 kt전을 시작으로 19일 두산전까지 내리 7연승을 달렸다.
같은 기간 LG 역시 연승 릴레이를 펼쳤다. 두산과의 개막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밀린 LG는 10일 NC전을 시작으로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아내며 순식간에 6연승을 달렸다. LG의 뒤를 이어 kt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15일 삼성전부터 20일 한화전까지 5연승을 올렸다.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한 중심에는 20일 승리 전까지 10연패에 빠졌던 SK가 자리해있지만 삼성, 한화, kt도 빠질 수 없다. SK는 NC·LG·롯데에게 모두 스윕당했고, 삼성도 NC, kt에게 모두 스윕패를 당했다. 한화는 키움에게, kt는 NC와 롯데에게 시리즈를 전부 내줬다. 이들 구단은 나란히 7~10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형성된 먹이 사슬은 각 구단들이 표적 등판 등 전략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연패당한 팀 입장에서는 시즌 내내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긴 팀은 이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월하게 수립할 수 있지만 진 팀은 기존과 다른 승부수를 걸어야할지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즌 초반 압도한 팀이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도 맞대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당한 팀 입장에서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두려움을 갖게 되면 시즌 내내 맞대결이 꼬일 수 있는 만큼 이번 시즌 초반 승부 판도가 남은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